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3만2000원으로 상향
메리츠증권은 20일 한국전력에 대해 요금제 개편 이후 강화된 이익 안정성이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한 5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발전단가와 구입단가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원/kWh, -18.4원/kWh씩 낮아지면서 호실적을 이끌었지만, 일부 발전기 정비와 미세먼지저감 조치의 영향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은 석탄 이용률이 실적 개선세를 제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연료비연동제로 인한 ASP 하락, 유가 상승, 기저발전기 발전용량 감소 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기존 4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크게 하향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요금은 원자재 스팟 가격과 3분기 상황을 반영해 후행적으로 하락하지만 발전단가와 구입단가는 2분기의 영향을 받아 보다 빨리 상승하기 때문에 추가적 악재가 없다면, 2022년 이후에는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던 2018~2019년에는 요금제 기대감만으로 평균 0.30배의 PBR을 적용 받았던 만큼 요금제 개편이 일부 현실화된 올해에도 0.3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