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준석 '알페스' 수사의뢰
이준석 "나도 겪었다, 기분 좋지 않아"
"여성 대상 성범죄 기준, 남성도 동일 적용 해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남성 아이돌 성적 대상화 창작물 '알페스'를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9일 국민의힘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 소속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페스' 논란과 관련된 제작·유포자 110여 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페스성착취물에는 소설, 만화, 섹테, 아동청소년물이 포함된다"며 "추가 확인되는 건들은 이후 또 수사의뢰 하겠다"고 덧붙였다.
알페스(RPS·RealPersonSlash)는 실제 존재하는 남성 아이돌 혹은 연예인을 소재로 삼아 만든 팬픽션으로 주로 동성애를 다룬다. 변태적인 성행위를 묘사하는 등 성범죄 문화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섹테'는 '섹스테이프(Sextape)'의 약자로 남성 아이돌 가수의 음성을 편집‧가공해 신음처럼 만든 일종의 '딥보이스' 파일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국민의힘 청년문제 연구조직인 '요즘것들연구소'에서 '디지털 성범죄 사각지대 알페스, 논란의 본질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연 온라인 긴급간담회 도중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출연할 때 이걸 많이 겪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한 회 하고 나서 온라인 카페 등을 보면 거기에 출연한 꽃미남 계열 출연자들이 알페스, 동성 팬픽의 대상이 돼 저랑 같이 올라오곤 했다"며 "당사자로서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나 어떤 판단의 기준 역치가 굉장히 엄격히 다뤄지는 것처럼 남성에 대한 동성 묘사물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앞으로 누군가가 법적 이의 제기를 하고, 법원 판단이 나와야지 정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알페스의 문제를 알면서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며 이를 묵인한다는 아이돌 업계를 향해 "인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불쾌함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은데, 수위를 넘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돌이나 연예계 인물들이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은 "2019년 초 하태경 의원님과 제가 '워마드'(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와 싸우던 당시 워마드가 저희를 음란물에 합성한 걸 많이 올렸다. 그때 단순 명예훼손이 아니라 음란물 관련으로 고소를 했어야 관련 판례가 나오고 그런 일들이 근절되지 않았을까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알페스 이용자 강력 처벌 요구' 청원은 게재 사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