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區) 포함 3주 연속 경기도 전 지역 내리 상승
"저가지역 투자수요·GTX 호재 집값 밀어 올려"
경기도 전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통계 상 집계되는 구(區) 단위까지 모두 포함한 결과다.
그간 수원과 과천 등 인기지역이 비선호 지역의 하락세를 상쇄하며 경기 지역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구를 포함해 모든 지역이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있는 일이다. 잇따른 규제에 매수 수요가 수도권 저평가지역으로 쏠린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가시화된 결과로 판단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3주 연속 경기도 시·도 내 구를 포함한 전 지역이 상승했다.
경기도 전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일은 드문 편이다. 워낙 시가 많고 거기에 포함된 구도 많기 때문이다. 같은 시에 속해 있더라도 시장 상황이 구마다 다르고, 동(洞)마다 다르다.
부동산원이 경기도에서 집계하는 지역만 하더라도 아파트 표본이 부족한 양평과 가평 등 3개 군(郡)을 제외하고 시(市)가 28곳, 구는 17곳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 7월6일 이후 5년간은 경기도 전 지역이 다 같이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보통 시별로 이천과 여주 같은 비선호 지역이 하락하면 수원과 용인 같은 선호 지역이 경기도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식이었다. 구별로도 보면 지난 2018년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8주간 용인이 1.45% 오를 동안 처인구는 1.14%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지방 도시도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수수요가 저평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그간 상승하지 않던 지역의 아파트값 마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여주는 8주째 연천은 5주째 상승했다.
거기다 최근 GTX 노선의 가시화로 인한 교통 호재도 그간 외면받던 지역의 집값을 밀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저평가 지역이 주목받는 것은 그간 규제로 인해 수요가 쏠린 탓"이라며 "또한 광역교통망 개선 호재도 집값을 상승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내 거품이 걷힐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 시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송 대표는 "만약 법인이나 다주택자의 매물이 풀린다면 가장 먼저 집값이 주저앉을 수 있다"며 "단순히 갭 투자가 수월하다고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직 초기라서 당장에 거품이 걷힌다고 보긴 힘들지만, 투자수요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GTX 진척이 없다면 집값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교통 호재는 시간을 오래 필요로 하는 만큼 실수요든 투자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