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조사…소상공인 70% "워라밸 나빠져"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이후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006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에 따르면 71.3%의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이전 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늘고’(78.5%), ‘일의 질이 저하됐으며’(74.1%), ‘일이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37.2%)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복수응답)
코로나19로 인해 월 평균 매출액이 3583만원에서 2655만원으로 928만원(25.9%) 줄었고 영업이익도 월 727만원에서 468만원으로 259만원(35.6%) 감소했다.
월 평균 사업장 방문자 수(566.5명 → 366.2명), 종업원 수(1.3명 → 1.1명), 종업원 임금(127만원 → 120만원)도 모두 줄었다.
사업 전환이나 휴·폐업을 고려한다는 소상공인은 코로나 이전(4.9%)에 비해 코로나 이후(15.4%)가 3배 이상 늘었다.
여가 생활, 여가 시간 및 생활비, 가계비 지출, 자기개발 투자 여력 등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 생활을 하는 소상공인은 10.1%p(47.1% → 37.0%) 감소했으며 여가 시간(23.2시간 → 22.0시간), 월평균 여가 생활비(26만원 → 16만원), 가계비(282만원 → 269만원)가 모두 축소됐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만족도와 균형도 전반적으로 보통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만족도에 대해 5점 만점 기준 2.65점이라고 응답했으며, 월 평균 수입(불만족 58.1%), 노동시간의 적정도(적정하지 않음 44.2%), 미래에 대한 불안(43.2%) 등에서도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 기준 5.22점에 머물렀으며, 삶의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나의 건강과 안전’(49.7%), ‘나의 수입’(24.3%) ‘가족관계’(20.5%) 순으로 답했다.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는 일평균 일하는 시간(10.1시간)과 희망하는 일하는 시간(8.2시간), 일 평균 개인생활 시간(1.7시간)과 희망하는 개인생활 시간(3.1시간) 등에서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로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불안 등 경기 침체’(94.3%), ‘불안정한 수입으로 경제적 여유 부족’(80.3%), ‘오랜 노동시간’(36.0%) 등을 들었다.(복수응답)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43.8%),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41.9%), ‘사회안전망 확대’(36.1%)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복수응답)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상공인은 근로자보다 일과 삶의 분리가 어려우므로, 정부도 코로나가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에 미친 부정적 영향 뿐 아니라 개인적 삶에 끼친 영향까지 세심히 살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