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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ESG 경영 강화 위해 10억 달러 규모 그린본드 발행


입력 2021.01.14 09:05 수정 2021.01.14 09:0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최초...친환경 사업 투자에 활용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14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경우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최근 세계 유수 기업들은 기후변화 등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ESG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애플과 TSMC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에 참여하고 ESG 채권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RE100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선언으로 영국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지난 2014년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개선 사업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말 SK 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동참했다.


이번 그린본드에는 전세계 230여 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54억 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당초 5억 달러 수준으로 계획했던 발행 규모를 10억 달러로 대폭 늘렸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은 물 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와함께 IT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전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Solid State Drive) 개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저장장치 중 하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SSD로 대체해 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제품 기술력의 진보는 물론, IT 기기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HDD를 저전력 SSD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D램과 낸드를 양 날개로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ESG 활동을 통해 SV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장혁준 SK하이닉스 재무담당은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RE100 가입을 포함한 회사의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정해준 결과”라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제적가치(EV)뿐만 아니라 사회적가치(SV)를 높이는 데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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