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 발표
2030년까지 1조2000억원 시장으로 활성화 계획
기술개발 및 소재 수입의존도 70%→50%로
# 홍합의 접착단백질 성분을 활용해 인체에 무해하고 수중환경에 접착이 가능한 의료용 지혈제, 생체접착제가 국내에서 개발돼 동물실험을 완료하고 인체적용 시험단계에 있다.
# 해조류 소재를 활용한 암진단용 근적외선 조영제와 새우와 게 등 갑각류의 키틴 성분을 활용, 강도와 항염성, 골재생 능력이 개선된 치과용 소재 개발 돼 동물실험이 진행 중이다.
# 크릴(관절건강), 미세조류(눈건강·면역강화·체지방개선), 김(면역증진), 굴(피부건강·운동능력), 스피룰리나(인지능력개선)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돼 인체 적용을 위한 준비단계다.
정부가 고령화 시대에 맞춘 웰에이징·항노화 소재 개발,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헬스케어제품 개발, 해양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수소 생산 등 새로운 산업소재 발굴을 위한 해양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본격화한다.
‘바다에서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찾는다’는 전략으로 2030년까지 1조2000억원의 해양바이오시장을 만들고 최고기술국 대비 85% 수준에 달하는 기술을 확보하며, 키토산·오메가3·어류콜라겐·후코이단 등 소재 수입의존도도 현재 70%에서 50%로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화 단계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핵심기술 위주의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와 사업화를 연계하는 부분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양바이오는 해양생물에서 바이오소재를 개발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분야인데, 현재는 전 세계 약 33만 종의 해양생물 중 1% 정도만 바이오 소재로 이용되고 있어 향후 해양생물을 통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해양바이오산업이 국제 현안 해결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해양생물자원을 확보하고 해양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해양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0년 단위 추진 주요과제를 담은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을 마련, 1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상황은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 역사가 짧아 임상 등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고, 소재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도 미흡해 기업의 해양바이오 시장 진입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전문인력 유입은 줄면서 현재 국내 해양바이오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며, 그나마 390개 관련 기업도 대부분이 영세기업으로 사업화 성과창출도 쉽지 않다.
이에 해수부는 기업들이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소재정보 부족과 대량 확보 곤란, 제품출시를 위한 인·허가 사항을 충족키 위해 단계별로 제품화를 지원하는 것과, 전략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중점 육성기술 분야를 선정하고 우수 기술이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를 강화한다는 두 가지 방향으로 활성화를 추진키로 했다.
우선 기업들의 산업화 소재 발굴을 지원한다. 업계 수요가 높은 핵심소재의 경우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검증을 위한 실증시험장(테스트베드)과 해양소재에 특화된 생산시설을 구축해 제품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해양소재의 특성을 고려해 인·허가 기준을 개선하는 등 규제를 정비하고, 인·허가 절차와 자료 작성법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 해양바이오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컨설팅·소요 비용 등의 지원과 해양바이오 소재가 건강식품·화장품 등으로 제품화되는 데 걸림돌이 됐던 해양생물 특유의 점성·냄새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체내 흡수를 높이기 위한 제형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역별 특성에 맞춰 해양바이오 특성화거점을 조성하고 지역 중심의 인프라 연계와 성과 창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서해권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2023년에 준공할 예정인 ‘해양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업화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2025년까지 인천항 배후부지에 해양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해 해양바이오 기업에게 장기 임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남해권은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점을 활용, 바이오 소재 생산시설 등을 구축해 소재 공급기지로 개발하고, 동해권은 기존 연구 인프라와 연계, 기초 및 융복합 연구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해양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 내 기업 입주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바이오협회와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며, 전남도는 해조류 기반 소재 생산시설 구축과 관련된 실무 자문과 장비 공유 등을 위해 프라임제약 등 바이오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으로 연구개발(R&D) 혁신도 추진된다.
식품기업과 제약·바이오기업 간 컨소시엄을 통해 식품원료 분야의 연구성과를 활용해 보건·의료 분야 기술을 개발하는 상생형 연구개발(R&D) 체계를 도입한다.
아울러 사회적 수요가 높은 문제의 해결방안도 모색한다.
해양바이오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존 화학제품을 대체하는 신소재나 해조류를 활용한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어구 등을 개발하고, 유해 플랑크톤을 억제할 수 있는 해양미생물 소재를 연구하는 등 해양환경 개선 소재를 집중 개발한다.
이외에도 양식생물의 유전체 정보 등을 데이터화해 우수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디지털육종기술 개발, 인공 참치 등 대체수산물과 3D 푸드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수산식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가공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뉴웨이브 푸드社는 해조류와 식물성 단백질로 인공 새우를 생산하고, 아틀랜틱 내추럴 푸드社(미국)는 해조류 혼합분말 등으로 식물성 참치캔 등을 생산 중이다.
해수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해양바이오 분야 연구와 해양생물을 활용한 새로운 소재와 기술 개발 및 기업과 연구자의 연구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향후 세계 해양바이오시장을 선도할 가시적인 성과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