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내 고졸 2년차 최고 연봉, 류현진보다 높은 인상률
올해 kt 에이스 역할 기대, 2년차 징크스 극복 등이 관건
‘괴물 신인’ 소형준(kt 위즈)이 몸값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소형준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고졸 신인이다. 지난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KBO리그에 데뷔한 소형준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고졸 신인으로는 지난 2006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빼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소형준은 지난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시즌 뒤에는 따뜻한 보상이 자리했다. 그는 지난해 신인 연봉 2700만원에서 무려 419%가 오른 1억4000만원에 kt와 계약을 체결했다. 2년차 인상률에서도 류현진을 넘어섰다.
2006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신인 연봉 2000만원에서 400%가 인상된 1억 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하지만 14년 뒤 소형준이 이를 뛰어 넘었다. 여기에 더해 소형준이 받는 1억4000만원은 역대 국내 고졸 2년차 선수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소형준은 KBO리그서 모처럼 나온 대형 우완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KBO리그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좌완이 득세였다. 반면 우완은 두각을 드러내는 투수가 없었다. 이에 대표팀은 국제 대회를 치를 때마다 쓸 만한 우완 선발이 없어 매번 고민에 빠지곤 했다.
이 가운데 소형준은 마른 하늘에 단비와도 같다. 189cm, 92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즌 중 휴식기에 ‘커터’라는 신무기를 장착할 정도로 구종 습득력이 빠르다. 이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강점이기도 하다.
강심장인 점도 류현진을 닮았다. 그는 지난해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등 외국인 에이스들을 제치고 kt의 플레이오프 1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신인으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두산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서 6.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험이 붙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우완 투수의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다.
물론 넘어야 될 산도 많다. 신인 선수들이 흔히 겪는 2년차 징크스다. 타자들의 눈에도 어느 정도 공이 익은 만큼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 필요하다. 타 구단들의 현미경 분석도 이겨내야 한다. 2년차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다면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하다.
이제는 어엿한 kt의 에이스로 부상한 만큼 그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차기 시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