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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같이 '결자해지' 묶는건 동의 못해"…안철수·오세훈과 신경전?


입력 2021.01.12 16:07 수정 2021.01.12 16:2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한 분은 내놓은 분, 한 분은 朴 만들어준 분

반면 나는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

10년전 홍준표 권유로 의원직 내려놓고 출마

출마선언 하루 앞두고 洪 만나 '차별성' 부각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나경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과 함께 자신까지도 10년 전 박원순 전 시장 당선 사태의 '결자해지(結者解之) 멤버'로 묶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범야권 대표주자를 노리는 3자 간의 신경전이 예열되는 분위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12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의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분은 자리를 내놓은 분이고 한 분은 박원순 시장을 만들어준 분인데 (나까지) 같이 결자해지로 묶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나는 당시 당의 권유에 의해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이 진퇴를 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함에 필요한 투표율에 미달하면서 열렸다.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이던 안철수 대표는 당시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다. 나 전 원내대표가 말한 '자리를 내놓은 분'과 '만들어준 분'이란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던 홍준표 의원의 요청으로 의원직을 내려놓고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13일 출마선언을 앞둔 나 전 원내대표가 이날 홍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에는 안철수 대표, 오세훈 전 시장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에 당대표를 맡고 있던 홍준표 대표가 당이 정말 어려운 상황일 때 내게 출마를 거의 강권하셨다"며 "그런저런 말씀을 나누면서 홍 대표가 '이번에 출마 결심을 잘했다. 꼭 당선돼라'는 덕담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궐선거는 조직투표인데 민주당의 조직투표를 돌파하려면 (나경원·안철수·오세훈) '빅 쓰리'가 다 출마해서 야당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잔잔한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차기 지도자 감이 된다는 것을 서울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게 처신하면서 정책을 펴나가시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빅 쓰리'라 언명한대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3일 출마선언을 예고함에 따라 범야권 후보 판도는 나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3파전 구도로 일단 흐르는 양상이다. 자연히 야권 후보 단일화에 촉각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나 전 원내대표와 홍 의원은 이날 지금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벌써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홍준표 의원도 "그것은 지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며 "2월말이나 3월초에 가서 생각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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