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PICK] 김종국에게 ‘예능인’이란


입력 2021.01.07 14:02 수정 2021.01.08 08:4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런닝맨' '미우새'로 2020 SBS 연예대상서 대상 수상

'가요대상' '연예대상' 수상 역대 두 번째...단독으론 유일

ⓒSBS

“이제 예능은 제 삶의 전부가 됐다”


김종국은 어느새 가수 보단, 예능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싱글 앨범을 내놓긴 했지만, 정식 솔로 앨범으론 2012년 이후 8년만이었다. 그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두고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일도 흔하다. 앨범을 위한 홍보 정도로 출연했던 예능이, 이젠 ‘본업’이 된 셈이다.


그는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곤 “가수로는 이미 대상을 받아 봤다. 저는 원래 가수”라며 “(예능이) 하기 싫었던 적도 있었고 잘할 줄도 몰랐다. 하지만 강호동, 유재석 등 정말 좋은 스승들을 만났다. 음악도 있지만, 이제 예능은 제 삶의 전부가 됐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김종국은 연예대상과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모두 손에 쥔 역대 두 번째 수상자다. 역대 최초는 이효리로, 가수로서는 핑클의 멤버로서 1999년 ‘서울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전’에서, 예능에서는 ‘패밀리가 떴다’에 함께 출연한 유재석과 2009년 ‘SBS 연예대상’에서 각각 수상한 바 있다. 공동 수상을 제외하고 단독 수상으로만 따진다면, 김종국이 유일하다.


김종국이 이 영예로운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 더 반가운 건, 그가 가수로 활동했던 시기에 함께 방송가를 누비던 이들과 달리, 그는 여전히 연예계 주류에서 활동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 역시도 25년여의 연예계 생활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한 번도 포기는 없었다. 오히려 자신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하나씩 걷어내면서 매번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새삼 대단하다.


ⓒJTBC, SBS

1995년 터보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 2001년부터는 솔로 가수로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 결론적으론 그룹과 솔로 활동 모두 성공적인 성적을 냈지만 그 안에서 여러 갈등과 잡음이 있었다. 강압적인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가수 생활에 위협을 받기도 했고, 실제로 반 강제로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앨범 발매를 포기하지 않았고 솔로 활동을 통해 가창력까지 인정받으면서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성적과 별개로 그에게 박힌 대중적인 이미지는 스스로 벗어내야 할 문제였다. 큰 체구와 다부진 몸매에서 풍기는 외적 이미지와 까칠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무서운 형’ 느낌의 이미지 탓에 그가 예능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했을 때까지만 해도 대중의 호불호가 나뉘었다. 예능에서도 그를 ‘상남자’ ‘마초’ 캐릭터로 활용하면서 이런 이미지는 더 커졌다. 당시 ‘엑스맨을 찾아라’ ‘출발 드림팀’ ‘동거동락’ 등에서 예능과 잘 어우러지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역시 꾸준한 도전으로 이겨냈다. ‘패밀리가 떴다’ ‘날아라 슛돌이’ 등을 통해 기존의 ‘과묵한 상남자’ 이미지를 벗고 그의 다부진 체형과 상반되는 부끄러움 많고 친근한 이미지로 인간적인 면을 어필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 방송한 ‘런닝맨’은 이제 김종국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그가 이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이젠 제법 너스레도 떨어가며 멤버들과 어울렸고, 무엇보다 우월한 체력 덕에 ‘능력자’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김종국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금은 가수 시절의 인기를 뛰어 넘는 글로벌한 인기를 갖게 되면서 ‘런닝맨’ 최고의 수혜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제 예능인 김종국에게 있던 ‘호불호’는 사실상 사라졌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힘들지만 적어도 그를 나쁜 의미에서 ‘까칠하고 무서운 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 최근에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고정 출연하고 있고, 방영을 앞둔 ‘너의 목소리가 보여 8’ ‘볼빨간 신선놀음’에서도 활약하면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