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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신사업 전쟁 서막..카드사들 내부 정비 '가속도'


입력 2021.01.06 06:00 수정 2021.01.05 15:45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롯데카드, 마이데이터 등 사업목적 추가…우리카드, 자산조회 고도화

신한·KB·BC·현대도 속도전…"생존 위한 서비스 고도화·안정화 필수"

카드사들이 새해 주요경영전략으로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들고 나선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 범위를 확장하거나 시스템 구축, 조직개편 등 내부정비에 힘을 싣고 있다. ⓒ픽사베이

카드사들이 새해 주요경영전략으로 단순 결제 플랫폼에서 ‘종합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들고 나선 가운데 각 사마다 마이데이터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거나 새로운 사업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내부 정비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규사업 영위를 위한 사업목적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의결된 안에는 매출 정보 등 가맹점 정보의 신용정보회사 제공 업무를 비롯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사업), 투자자문업, 금융상품자문업, 대출의 중개와 주선업무 등이 포함됐다.


롯데카드는 앞서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고객 입금과 출금, 이체, 여신, 신용 등 거래 데이터를 다루는 계정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을 완료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융의 핵심업무로 꼽히는 계정계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이 성공하면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한층 용이해져 디지털에 필요한 선제적 대응력과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롯데카드의 이같은 행보는 신사업을 아우르는 ‘마이데이터사업’ 영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높다. 실제로 전업카드사 8곳 중 유일하게 1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롯데카드는 조만간 있을 2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여타 카드사들도 신사업 고도화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카드는 오는 8일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향후 약 4개월여 간 우리카드 모바일앱에서 제공하던 자산조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연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개발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모바일앱인 신한페이판(PayFAN)의 ‘마이리포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채비를 갖추는 한편 플랫폼 강화에 방점을 둔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송금과 결제에 맞춤형 개인자산관리까지 확장 가능한 종합플랫폼 카드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자사 핵심 플랫폼 '페이북(Paybooc)'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확대에 나선 BC카드는 7개 PG사 및 결제대행업체(VAN)와 손을 잡고 '데이터 연합군'을 형성한 상태다. BC카드의 카드결제 데이터와 참여사 등이 제공하는 하위 가맹점의 구매 품목 데이터 결합을 통해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과 특성을 추론하는 데 있어 보다 강력한 데이터 시너지가 창출이 기대된다.


최근 패션업체부터 배달앱에 이르기까지 광폭행보 중인 현대카드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확대 전략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높다. 보다 다양한 이종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수수료·이자 중심의 수익 모델이 아닌 ‘데이터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복안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개인이 금융기관 등에 자신의 금융거래 정보 등을 제공해 맞춤형 재테크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마이데이터사업은 사실상 ‘플랫폼’ 간의 경쟁”이라며 “빅테크가 주도하는 대형 플랫폼 위주로 재편될 경우 기존 금융사는 플랫폼에 상품을 공급하는 하도급업체로 밀려날 수도 있는 만큼 밀려나지 않기 위한 서비스 차별화와 고도화 경쟁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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