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리버풀, 사우샘프턴에 패하며 제자리걸음
맨유에 선두 내줄 가능성, 상위권 경쟁팀들도 기회
선두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에 덜미를 잡히며 제자리걸음했다. 경쟁 팀 입장에서는 호재다.
리버풀은 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33에 머물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유가 다음 경기서 무승부만 거둬도 리버풀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리버풀은 지난 13라운드 홈경기서 토트넘을 제압하고 선두로 올라선 뒤 이어지는 경기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7-0으로 제압하며 독주 체제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서 2무 1패로 3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다.
1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리버풀은 최대 3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승점이 같은 맨유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며, 승점 29를 기록 중인 5위 맨시티는 리버풀보다 2경기를 덜 치러 자력으로 앞서 나갈 수 있는 상태다.
이 밖에 승점 32를 기록 중인 3위 레스터 시티,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토트넘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주춤하고 있는 리버풀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올 시즌 절대강자가 사라진 EPL은 유독 상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선두 리버풀과 7위 에버턴의 격차는 승점 4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1~2경기 삐끗하면 선두 경쟁을 펼치다 바로 중위권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맨유의 약진이다. 2012-13시즌 우승 이후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오가며 체면을 구겼던 맨유는 올 시즌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하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리버풀의 패배로 인해 맨유는 오는 13일에 있을 번리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선두로 올라선다. 승점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이어지는 리버풀과 맞대결서 승리한다면 두 팀의 자리는 뒤바뀌게 된다.
상위권 순위 경쟁의 변수는 EFL컵이다. 상위권에 자리한 토트넘, 맨유, 맨시티는 주중에 EFL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우승을 위해서는 사력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이번 주말 EPL 팀들은 일제히 FA컵에 나선다.
컵대회를 병행하면서 체력적 부담을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을지가 리그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