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상 첫 3900만원 돌파…"'기관 주도' 가치상승국면"
급등락 반복에 비관론도…일부 "비트코인 연내 가격 하락"
가상화폐(가상자산)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새해 최고가 경신에 이어 다시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지난달 27일 3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일 주일여 만에 4000만원에 육박했던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여전히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5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하루 전인 4일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개당 3400만원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초로 3900만원을 넘어섰던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불과 6시간 전인 같은 날 낮(12시 기준 3700만원대)과 비교해도 300만원 가량이 추
가로 하락했다.
그러나 1년 전인 지난해 3월 당시 비트코인 개당 시세가 500만원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그 가치가 5배 이상으로 확대돼 있는 수준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하반기 들어서며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돌입한 것이다.
멈출 줄 모르던 상승세가 일단 한풀 꺾이긴 했으나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높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기가 상승장 배경이었다면 이번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더욱 안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결제회사 페이팔이 앱을 통한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 출시와 뉴욕 자산운용사 반에크어소시에이츠가 비트코인 가격 연동 ETF 상품 승인 추진 소식 등에 자금이 더 몰렸다. 또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량을 늘리면서 달러 등 돈의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헷지 수단으로 떠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CNN은 “코로나19로 지난해 초 주식시장은 주저앉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앞으로 몇 년 더 ‘제로’(0)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새로운 팬을 확보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급락 국면에서도 보여지듯 비관론도 여전하다. 현 비트코인 시세가 다소 과열양상인 만큼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7년 '코인 열풍' 당시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단번에 급락했다. 지난 2018년 초 2598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만에 3분의 1 수준인 8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어 또다시 2018년 당시 악몽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 대표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짧은 시간의 (급상승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가장 큰 거품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으로 대면되는 가상화폐 가치에 부정적 관측을 내비치고 있다.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비둘기 지갑'이 이용자 2373명을 대상으로 올해 비트코인 가격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3%가 2만 달러 이하일 것으로 답했다. 이 중 38%는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