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당대회,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 제시"
이틀 연속 얼굴 비춘 김재룡, 위상강화?
북한이 내년 1월 초순 개최키로 한 제8차 노동당대회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8차 당대회에 참가할 각급 대표자들이 전날 대표증을 받았다.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대표증'이 수여됐다.
대표증을 수여한 김재룡 부위원장은 8차 당대회가 "사회주의강국 건설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에로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당 역사에 새로운 전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밝혔다.
평양에 도착한 대표자들은 기록영화 '위대한 령도, 승리와 변혁의 5년' 등을 보고 조선미술박물관에서 개막된 중앙사진 및 도서·미술 전람회를 관람했다고 한다.
통신은 각급 조직대표회가 12월중에 진행됐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차기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은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해 수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북한이 당 대회 참가 인원들에게 대표증까지 수여한 만큼 조만간 8차 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새해 첫날부터 당 대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통신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가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정치국은 당 제8차 회의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확한 개최시점 및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에는 개회일 사흘 전인 5월 3일,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의 평양 도착 사실을 전한 바 있다.
김재룡, '요직' 조직지도부장 맡았나
한편 북한 매체에 이틀 연속 얼굴을 비춘 김재룡 부위원장이 핵심보직 중 하나인 조직지도부장직을 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직지도부는 권력층 인사들의 사상 검열이나 인사 사정 및 숙청 등을 관장하는 핵심부서다.
김 부위원장은 당대회 참가자들에게 대표증을 건넸을 뿐만 아니라 지난 29일 개최된 정치국 회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통상 정치국회의 사회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김 부위원장이 '중책'을 맡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당시 내각총리직을 맡고 있던 김재룡을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 직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차기 당대회에서 '위상강화' 가능성이 높은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신임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