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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선 룰 마련 돌입한 국민의힘…안철수의 빠른 결단 필요하다


입력 2020.12.31 05:00 수정 2020.12.31 05:2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국민의힘 공관위, 30일 첫 회의…경선 룰 마련 고심 돌입

국민의힘 중심 '범야권 플랫폼' 강조…중추적 역할 다짐

안철수 변수로 여러 시나리오 대두…부작용 최소화 절실

100% 시민경선? 추후 단일화? 安 입장 모호…빠른 결단 필요성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왼쪽) 등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4.7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30일 첫 회의를 열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선 룰 마련에 돌입했다. 일반적인 경선과 달리 이번 경선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는 '외부 변수'가 있어 공관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인 가운데, 안 대표가 본인이 생각하는 경선 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 안팎에 흐르는 기류는 자당을 중심으로 경선 판이 짜여져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명제 아래 범야권을 향해 폭넓은 문을 열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1야당'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킨다는 대의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 누구라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범야권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에 더해 금태섭 전 의원 등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문호를 개방하되 그 주체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는 의사를 공고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선호하는 경선의 방식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에 임하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탓이다.


안 대표 측에서 잠정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경선 룰은 시민 여론조사 비율만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100% 시민경선' 룰이라는 관측이다. 제1야당 국민의힘에 비해 당세와 당력에서 밀리는 안 대표 입장에서는 표심이 어느 정도 예측되는 당원들의 입김이 배제되는 방식 아래 치르는 경쟁이 최선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경선룰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기에 국민의힘이 안고 가야 할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 관건이다. 제1야당으로서 굵직한 선거의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당원의 의견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당내 반발을 불러올 여지가 크다는 우려가 많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은 당비를 납부하는 지지자들에게 '책임당원'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며 연대 의식을 부여하고 있다"며 "정작 경선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질 것은 자명하다. 정말 '100% 시민경선'으로 간다 해도 이들에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는 과정은 필수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불필요한 갈등이나 충돌을 최소화하고 예정된 수순대로 매끄러운 경선을 치르기 위해 안 대표가 보다 명확한 입장을 하루 속히 밝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안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각종 접촉에서 단일화의 중요성을 역설했지만 그 방안이 100% 시민경선일지, 先 국민의힘 후보 선출·後단일화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견해만 밝혔을 뿐 가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바 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대표가 경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확실히 밝혀야 국민의힘도 이를 고려해 경선 룰에 최대한 반영하는 작업을 선행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우리의 플랜을 이어나갈 텐데, 본선에 들어가 뒤늦게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범야권 전체의 선거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후보 공고를 내고 실질적인 경선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최종적인 경선 규칙과 룰은 다음달 5일로 예정된 2차 공관위 회의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 그 전까지 범야권 주자 모두가 공감하고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묘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정진석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위해 사사로운 이익을 버려야 한다"며 "문 정권의 폭정 종식이라는 대의에 동의하는 모든 이가 함께 해야 한다. 불이익을 걱정하지 말고 경선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모두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경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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