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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자가 격리 중 밖에 나왔다" 목격담 등장


입력 2020.12.29 10:55 수정 2020.12.29 17:3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영국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확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 확진된 고양시 일가족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인 가운데 가족 중 한 명이 자가격리 기간에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에서 귀국한 80대 남성 A씨가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씨와 접촉한 B씨와 C씨 등 가족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변이 바이러스 확인 여부는 A씨 검체에 대한 정밀분석 후 1월 초에나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에는 영국에서 귀국한 A씨 일가족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 자가격리 기간 중 밖에 나와 있는 A씨를 봤다는 목격담이 퍼지면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일산 맘카페에 '영국발 코로나 감염자'라는 제목의 글에는 목격담의 내용이 담긴 캡처본이 올라왔다. 해당 캡처본에서 자신을 A씨가 있던 복도 맞은 편에 사는 사람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자가격리 중 심정지 오고 사망 후 확진 판정이라 이동 동선 없다고 하는데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6일 집에서 이탈한 A씨를 목격한 것만 두 번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26일 오전에 어머니랑 저랑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중 그 할아버지가 집에서 마스크를 안 하고 손에 든 채로 문 앞에 나왔다가 저랑 눈 마주치고 바로 집에 들어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희는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저희 어머니가 저를 다른 곳에 태워다 주신 후 집으로 돌아와서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저희 옆집 문 앞에서 그 할아버지가 쓰러지는 걸 목격하고 팔을 잡고 부축해드렸다"고 했다.


그는 "옆에 할아버지 딸이 부축하고 같이 걸어가던 중 할아버지가 쓰러지니까 어머니는 깜짝 놀라 부축을 해드렸고 119 불러주겠다 했더니 딸이라는 여자가 짜증을 내면서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고 재차 119 부르는 게 좋겠다고 전화해주겠다고 하는데도 계속 짜증을 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양시 카카오톡 채널 캡처

특히 작성자는 방역 당국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두 번이나 나왔었고 그 날 접촉한 사람도 많은데 자가격리 중이라 이동 동선이 없다니요"라며 "고양시 확진자 안내에도 '자가격리 중 양성판정으로 이동 동선 없음'이라고 나오는데 집 앞 복도는 동선에 포함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건물 거주자들 다 검사받아야 되는 상황 아니냐"며 "'혹시 그 할아버지 코로나 아니야'라는 의심을 잠깐 했지만 아무 연락이 없으니 아니겠다 하고 일요일 하루를 보내다 저녁에 뉴스를 보고 놀라서 찾아보니 시간이 그 할아버지가 맞는 거 같아 관리실에 전화해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 가족 네 명이 확진인 거 보면 그 자리에 있던 가족들 같은데 사위는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왔고 딸과 할아버지 구급대원분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으면 건물 입주민들 다 검사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그런데 입주민들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는다는 게 정말 너무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작성자는 "이 내용은 다 저희가 직접 겪고 관리실, 고양시 재난관리실,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로 확인한 사실 내용이다"며 "자가격리자가 집 밖에 나와 있어도 관리가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자가격리자가 핸드폰을 두고 나가면 어쩔 수 없어서라는 답변만 받았다. 진짜 너무 화가 나는데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보건소는 전화했더니 시간 늦었다고 전화 안 받고 고양시 재난관리실 그런 곳으로 연결되고 본인들도 모른다 소리나 하고 있고"라며 "질병관리본부도 전화했더니 '아~네~그러셨어요~이러면서 관할지역 보건소에서 내일이나 확인해서 연락할 거'라는 소리만 한다"며 방역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한 명은 24일 인근 마트에서 30분 동안 장 봤다는데 이건 왜 공개 안 하나" "이동 동선이 없다고 발표하더니 마스크 안 끼고 자가격리장소 이탈했다니 정말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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