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학생용 책·걸상 신규 치수를 도입하고 의자 좌판(엉덩이가 닿는 부분) 크기를 확대하 등 강도와 내구성 시험기준 등을 개정한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한국산업표준(KS)을 28일부터 적용한다.
현행 표준은 2001년에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규격을 도입한 뒤 학생들 체격 증가와 수업 환경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초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표준 개정을 요청했으며 필요성이 인정돼 개정에 착수한 것이다.
국표원은 학생건강검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5년간(2014~2018년) 평균 키는 초·중·고등학생 각각 0.2㎝, 0.73㎝, 0.25㎝씩 커졌다. 평균 몸무게는 초·중·고등학생 각각 0.65㎏, 1.49㎏, 1.52㎏씩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남학생 평균 몸무게 증가량이 각각 2.33㎏, 2.27㎏으로 여학생 0.66㎏, 0.83㎏보다 컸다. 또 고등학생의 경우 키 180㎝ 이상인 남학생이 조사 대상의 11.8%로 나타났다.
제7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2015년) 자료를 활용해 현재 표준에서 정한 각종 치수 적절성을 검토한 결과에서도 의자 좌판 길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표원은 학생들의 커진 키에 맞는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치수인 7호(키 195㎝ 기준)를 신규 도입하고 의자 좌판 최소 길이를 호수별로 2∼4㎝ 확대했다.
아울러 조별 토론수업 등 달라진 수업 환경에 활용될 수 있는 책상 상판 각도조절, 캐스터 부착 책상, 그리고 발받침대 부착 의자 등 기능성 제품 신뢰성을 높이도록 해당 제품 품질을 점검하는 시험 방법을 추가했다.
KS 개정과 더불어 국표원은 내년 초부터 개정된 내용에 따라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차질없이 KS 인증을 갱신하도록 하고 교육청에서 개선된 책상과 의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알릴 예정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국내 초중고생들 체형변화를 반영해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표준을 개정함으로써 학생들이 더욱 좋은 학습 환경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표준 개정은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활 속 국민 불편을 개선한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