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hyejin최혜진' 유튜브 운영, 14만 구독자 보유
싸이, 제시 무대 고정으로 활동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중학생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한 최혜진은 부산의 공연팀에 몸 담았다가 YG 댄서팀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춤이 좋았던 어린 소녀는 한 번도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다. 목표는 춤을 추는 것 하나였다. 빅뱅, 싸이, 아이콘, 위너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의 무대에 섰던 그는, 이제 댄서와 유튜버란 두 개의 직업을 갖게 됐다.
"부산에서 공연팀에서 활동하다가, 욕심이 생겨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서울에서 제일 잘나가는 최고의 댄서팀에 들어가자란 생각을 가지고 YG 댄서팀 문을 두드렸어요. 물론 다른 팀들도 너무 훌륭하지만 제 눈에는 YG 댄서팀이 제일 멋있더라고요. 프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니, 춤 배우는 것부터가 다르더라고요. 활동하는 내내 너무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요."
그는 YG 댄서팀으로 약 5년 동안 활동한 후 둥지를 벗어났다. 더 넓은 세계가 보고 싶었기에 프리를 선언했다. 프리랜서는 자신이 한 만큼 수익이 돌아오는 구조기 때문에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2년 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브이로그, 댄스 커버, 뷰티, 메이크업 튜토리얼 등 주제를 나눠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2년 동안 공을 들인 결과 14만명이라는 구독자가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유튜브는 춤 외에도 다양한 걸 할 수 있어요. 제가 노래가 하고 싶어지면, 배워서 올릴 수도 있고요. 춤도 제 스타일로 바꿔서 올리고 일상도 보여주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유튜브를 하니 다양한 기회도 열리더라고요.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심사위원 제의도 받았고 브랜드 제시 언니와 젝시믹시 광고 촬영도 했어요. 반응이 좋더라고요. 재밌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댄서로 활동하며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악뮤의 '리바이'(RE-BYE) 뮤직비디오 촬영이었다. 최혜진은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돼 신기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댄서로만 활동하다가 연기를 해본 기억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많은 뮤직비디오를 찍어왔지만 그 때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이외에도 해외투어 다닌 것도 좋았어요. 빠듯하면 당일치기, 길면 2~3주 동안 머물렀는데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투어가 다 취소됐어요. 아쉬워요."
댄서로서 이름이 알려지다보니 춤을 추고 싶어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SNS로 문의를 많이 받는다. 최혜진은 고민 상담이 들어오면 최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고. 하지만 모든 조언의 기본 뼈대는 '하고 싶은게 있다면 도전해라'가 녹아있다.
"춤을 추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한다, 회사를 그만두기는 부담스럽지만, 댄서가 하고 싶다 등의 고민들이 와요. 진로는 예민한 부분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어서 경험에 의해 현실적으로 말해주려고 해요. 요즘은 학원 시스템이 좋기 때문에 굳이 방송 댄서가 아니라면 학원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해요. 학생이라면 아직 어리고 공부가 우선이니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는게 좋죠. 저처럼 방송댄서가 되고 싶다면, SNS에 태그만 입력해도 현재 활동하는 댄서팀의 계정이 다 떠요. 그 분들에게 메시지 보내서 오디션 공지가 있는지부터 알아보라고 말해줍니다."
최혜진이 댄서로 활동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실력'이었다. 조금만 실수해도 눈에 띄고 가수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니,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방송으로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실수하면 실력이 다 보여요. 그거 하나로도 평가 갈리죠. 어딜가나 실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최혜진은 댄서로서 최대한 오래 무대에 서고 싶다. 자신이 무대에 더 이상 서지 못할 때는 유튜브를 통해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댄서의 수명이 길지 않고, 나이를 먹을 수록 어린 친구들은 치고 올라오죠.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까지 춤을 추고 싶어요. 안무를 만들다거나 디렉터가 되기보단 무대를 하고 싶어요. 무대가 서지 못하는 날이 오면, 제 유튜브에 무대를 만들 생각입니다. 제가 카메라도 세팅하고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면 되죠. 제 채널에선 제가 주인공이니까요."
최혜진은 오래 춤추고 싶단 바람을 이루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댄서로서 성장하고 유튜버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2021년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