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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개인전 논란…"코로나 피해 지원금 1400만원 받았다"


입력 2020.12.21 09:58 수정 2020.12.21 10:0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존 전시 취소됐다며 서울시로부터 지원금 수령 신청

코로나19 확진 급증 시기에 개인전 '부적절' 비판 나와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왼쪽 사진)와 그의 작품 'Augmented Shadow - Outside' ⓒ연합뉴스, 금산갤러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씨가 최근 개막한 본인의 개인 전시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준비 명목으로 지원금을 신청해 수령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문 씨는 지난 5월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지원 작가로 뽑혀 약 3000만원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은 서울시의 문화예술계 긴급지원대책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문화재단은 문화예술계 지원을 위해 서울에 활동거점을 둔 문화예술 종사자를 대상으로 사업 지원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있으면 선정했다.


문 씨는 기존에 참여하려던 전시 3건이 코로나19로 취소돼 피해가 크다고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제출했다. 그가 지원한 시각 분야에서는 총 46팀의 지원대상이 선정됐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4월 사업 시행 당시 접수를 한 후 최종 지원대상에 선정돼 지원금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문 씨의 개인전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문준용 씨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으로,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인다. 전시 소식이 알려진 뒤 금산갤러리는 홈페이지에 방문자가 몰려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개인전이 열리는 것 자체로도 뒷말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전시회를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대통령 가족은 이 와중에 8년 만에 전시회를 연다는 뉴스도 있었다"며 "추구하는 바는 이해하지만, 이 시국에 모범을 보여야 국민도 따르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연하장을 공개하며 "여전히 백신 확보도 병상 대책도 제대로 못 세운 이 나라가 '방역강국'이고,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죽어가는 이 나라가 '경제 모범국'이라 한다. 참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씨의 전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23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음모론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이 제기했다가 여야 모두에게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3단계 격상 여부가 마치 대통령의 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처럼 왜곡한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자유를 넘어선 심각한 방종"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문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도보수의 야당이 승리해야 하지만, 가짜뉴스에 기반한 보수 유튜브는 백해무익일 뿐"이라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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