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초 쾌거, 굴리트 농담에 미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흥민(토트넘)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18일 오전(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푸스카스상은 헝가리 축구의 전설인 고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한 상이다. 한 해 동안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최고를 선정해 수상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홈에서 번리를 상대로 원더골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수비 진영에서부터 상대 골문 앞까지 폭풍 질주를 펼친 뒤 쐐기골을 기록했다.
그는 수상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주 특별한 밤이다. 투표하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수상과 관련해 재미난 일도 발생했다.
손흥민은 이날 화상으로 시상식장과 연결된 인터뷰에도 나섰는데 진행자인 네덜란드의 축구 전설 루드 굴리트가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굴리트는 “마땅히 골을 줄 곳을 찾지 못해 드리블하기 시작했다”는 손흥민의 말에 “동료들을 비난하는 것이냐”고 웃으며 물었다.
그러자 손흥민은 “(웃으며)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좋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사태를 재빨리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