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03%→0.04%, 풍선효과 돌고 돌아 다시 서울로
규제지역 지정된 부산도 매매가 상승
전세 오름세도 견고…서울은 77주째 지속
전국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2주 연속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며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12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9% 올라 지난주(0.2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주 상승률은 지난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래 8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는데, 한주 만에 다시 기록을 갱신했다.
저금리와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세난이 확산하자 임대 수요가 매수 수요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보다 0.01%p 오름폭이 커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남4구가 견인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8%로 오름폭이 2배로 커져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나머지 서초구(0.03%→0.06%), 강동구(0.03%→0.06%), 강남구(0.05%→0.05%)도 서울 평균치를 넘었다.
이밖에 광진구(0.06%)는 광장·구의동 위주로, 마포구(0.05%)는 아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노원구(0.04%)는 상계동 위주로 각각 아파트값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및 전세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및 정비사업 기대감 있거나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도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30%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은 전주와 같은 0.15%였다.
지난달 규제지역으로 묶인 김포시는 이후 4주 연속 0.98%→0.39%→0.32%→0.23%로 진정되는 듯한 모습이다. 반면, 규제에서 비켜나 있는 파주시는 1.06%→1.38%→1.18%→1.11%로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지방 집값 상승세도 견고하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8% 올라 지난주(0.35%)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새로 썼다.
울산(0.79%)은 교육여건이 좋다는 남구(1.13%)에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부산(0.71%)은 규제를 비켜간 강서구(1.36%)와 기장군(1.22%), 부산진구(1.12%) 등을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도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4% 올라 역시 지난주(0.23%)에 이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30% 올라 전주(0.29%)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67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14%의 상승률 기록해 7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경우 거주요건 강화와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북권 중저가 단지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단기 급등한 강남권 고가 전세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송파구가 0.22% 올라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고, 강동구(0.21%), 서초·마포구(0.20%), 용산·동작구(0.19%), 종로구(0.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0.24%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0.27%로 지난주와 같았고, 인천은 0.37%에서 0.34%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2%p 오른 0.36%를 기록했다. 세종의 전셋값은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이번 주 1.88% 오르며 올해에만 56.01%가 올랐다.
부산(0.51%→0.52%)은 기장군(1.33%→1.13%), 강서구(0.94%→1.06%), 남구(0.64%→0.71%) 등을 중심으로, 울산은 남구(1.10%→1.00%), 동구(0.87%→0.84%), 북구(0.71%→0.73%) 등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