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급 영상 2900명 동시 스트리밍 가능 속도
내년 ‘진짜 5G 시대’ 본격화…출시 준비 완료
삼성전자의 차세대 28기가헤르츠(㎓)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가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이동통신 3사가 28㎓ 대역 기지국 구축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국내 출시 준비를 마치고 상반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28㎓) 기지국의 송수신장치 및 중계장치’ 3종이 지난 14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28㎓ 주파수 기지국 장비 전파인증을 받았으나, 이후로는 줄곧 3.5㎓ 대역 장비 전파인증만을 받아 왔다. 28㎓ 대역 인증을 받은 것은 약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28㎓ 대역 서비스는 ‘진짜 5G’로 불린다. 기존 3.5㎓ 대역과 비교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폭이 더 넓고, 차원이 다른 속도와 데이터 전송량을 보장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해당 장비가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못했다.
이번에 전파인증을 통과한 장비는 5G 28㎓ 통합형 기지국으로 최대 다운로드 8.5기가비피에스(Gbps) 속도를 낸다. 8.5Gbps는 2900여명이 HD급(720p) 영상을 동시에 스트리밍할 수 있는 속도다.
이 수치는 다중사용자 다중입출력(MU-MIMO) 환경에서 단말 2대의 합계 속도를 측정했을 때 나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8개의 100메가헤르츠(㎒) 초광대역을 집성하는 주파수 집적기술(CA·Carrier Aggregation)을 활용해 다운로드 속도 8.5Gbps를 달성했다.
28㎓ 기지국을 서울 강남역·도심 지역·경기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하면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고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K(3840x2160)나 8K(7680x4320) 영상 스트리밍, 증강현실(AR) 교육과 가상현실(VR) 회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2018년 할당받은 28㎓ 주파수 할당 고시에 따라 내년 말까지 28㎓ 기지국을 각사당 1만5000국씩 의무 구축해야 한다.
이통 3사는 이를 위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에는 장비 제조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28㎓ 기지국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8㎓ 대역 제품은 이통사 사업계획 일정과 관계없이 제조사로서 출시 준비를 한 것”이라며 “해당 장비는 MU-MIMO 기능이 지원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