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거리두기" 강조, 본인은 와인파티
'본인 생일파티' 의혹 이어 '내로남불' 논란
"길 할머니 (통장) 빈 자리 위로했나" 비난도
민주당 내에서도 "솔선수범 했어야" 목소리
'와인파티'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거리두기"를 강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윤 의원은 '윤미향 의원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틀 연속 (코로나 확진자가)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8일 자정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며 "다함께 모여 한해를 마무리하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때이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잠시 멈춰 주시라"고 당부했다.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메시지를 낸 당일 윤 의원 본인은 지인들과 함께 '와인파티'를 했다는 점이다. 최근 윤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건배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이라고 적었었다.
당일 모임이 길 할머니 생일축하 성격이 아닌 윤 의원의 생일파티가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윤 의원의 프로필 생일인 10월 23일이 음력이라면, 올해 12월 7일과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92번째 생일을 "94번째"라며 혼동하는 모습도 보였었다.
이를 두고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세상에 생일 당사자도 없이 남들만 모여 축하하는 경우도 있느냐"고 지적했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길 할머니의 (통장) 빈 자리"라며 윤 의원의 메시지를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윤 의원의 행동에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취재진과 만난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우리당 국회의원이나 책임 있는 당직자들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홍익표 민주연구원장도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SNS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