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QD 집중 위해 유휴인력 전환배치
LGD LCD 수요 급증에 근무체제 변경 고심
삼성과 LG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스플레이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변화된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전환배치 신청을 받으며 전환 인력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환 배치 규모는 400명 전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월에도 임직원 200여명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로 전환배치 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환 배치는 기존 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체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CD 생산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유휴 인력을 재배치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 나설 QD에 보다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내년 3월을 마지막으로 LCD 생산 중단한다. QD디스플레이는 나노미터 크기의 퀀텀닷 소재를 색채필터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다. 기존 LCD보다 색재현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달 중순부터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Q1 생산라인에서 QD 디스플레이 시험 생산에도 들어간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QD 디스플레이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과 일본 TV 제조사에 시제품을 보내면서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늘어난 LC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초부터 일부 대형 패널 생산직 근무자를 대상으로 근무 체제를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4조 3교대에서 개인 업무강도가 비교적 높은 3조 2교대 변경하는 안이 유력하다. 추가 고용이 없는 상황에서 내부 인력을 활용해 LCD 생산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LCD패널 수요 대응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LCD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단가도 오르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생산을 좀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CD 패널의 지난달 판매 가격은 32형(61달러) 46형(106달러) 50형(140달러) 55형(170달러) 65형(220달러) 등으로 연중 최고가에 육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동시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단행한 정기임사에서 OLED TV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이현우 TV운영혁신그룹장과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반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한 이진규 업무혁신그룹장 등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고 제품도 다양화되는 등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발빠른 조직개편 등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