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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윤석열,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이미 올라탔다"


입력 2020.12.11 11:04 수정 2020.12.11 11:1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차기 대권 선두 윤석열 상황, 기호지세에 빗대

"국민들이 그를 자연인으로 놔두지는 않을 것"

김종인 대국민사과, 내홍 확대 가능성 없다 봐

"한 단계의 일보전진, 겸허히 지켜보는 게…"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선 중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상황을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황'으로 빗대 설명했다. 당내 쟁점이 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과오 대국민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막상 발표되면 내홍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차기 대권주자 선두를 달리는 한편 현 정권의 '찍어내기' 압력에 직면해 있는 윤석열 총장의 상황을 기호지세(騎虎之勢)로 설명했다. 이제 와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라는 뜻이다.


정진석 의원은 "윤석열 총장은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자기 혼자 스스로 내리기 어렵다"며 "지금의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셔서, 각종 여론조사 지표로 지금 반영돼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분이 공적 사명감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국감 발언도 나왔을 것"이라며 "퇴임 이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길을 고민해보겠다'는 얘기는 진심으로 들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언제 이분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말씀드렸듯이 국민들이 그를 자연인으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계 입문과 대권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당내 쟁점인 김종인 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대국민사과 방침에 대해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리 사과'가 아니라, 정권을 내준 뒤에 과거의 과오와 단절하고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미진했던 점에 대한 사과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김종인 위원장도 당의 대표자로서 반성과 사과를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도하는 게 있을 것인 만큼, 당의 내홍으로 이어지지 않을 노련한 사과 문안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석 의원은 "정당대표가 반성하고 사과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고, 그 사과와 반성을 통해서 한 단계의 일보 전진과 또다른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겸허하게 지켜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과의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부족해서 정권을 내줬고, 그 이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을 쳐왔는데 여의치 못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부족함에 대한 사과가 아닐까 보인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게 당내의 새로운 내홍의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은 김종인 위원장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마 사과 문안이 발표가 되면 내홍이 확대되거나 재생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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