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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철광석 가격…철강업계 '흐뭇'한 이유


입력 2020.12.09 14:30 수정 2020.12.09 14:3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철광석 가격 t당 148.35달러…6년 만에 최고치

글로벌 수요 회복 신호…철강재 가격 상승 견인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전방산업 수요가 되살아나고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일반적으로 철강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악재로 분류되지만, 이번엔 철강 수요도 뒷받침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칭다오항 수입 철광석 가격은 t당 148.35달러(약 16만530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동절기 환경규제에 맞물려 철광석 가격이 안정되는 시기로 꼽힌다. 중국은 겨울철에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염배출이 심한 공장의 가동중단 및 감산을 시행하면서 철강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어 철강 수요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억670만t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 철강 수요처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승리로 미국 '그린뉴딜'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철강 수요를 견인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2020년 중국 칭다오항 수입 철광석 가격 추이 그래프 ⓒ산업통상자원부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 차질도 철광석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최대 철광석 생산사인 발레는 최근 올해 철광석 생산량 전망을 당초 3억1000만t에서 3억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철광석 가격 상승은 통상적으로 철강업체들의 악재로 분류된다. 철강 제조원가 중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수준에 달하는 탓에 철광석 가격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철광석 수요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철강 수요도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하기로 했으며, 강관사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선업체들과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철광석 및 열연강판 가격 상승을 내세워 후판 가격 인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완성차 중심으로 철강재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철강재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며 "철광석 가격 상승도 공급충격이 아닌 수요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에 판가 상승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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