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에 바샥셰히르 선수들과 같은 입장 표명
심판까지 인종차별 발언을 뱉으며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9일 오전(한국시각)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시작된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바샥셰히르(터키)전은 전반 14분 돌연 중단됐다.
대기심 루마니아 출신의 세바스타인 콜레스쿠가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 코치(바샥셰히르)에게 일종의 금기어라 할 수 있는 ‘니그로(negro)’라는 단어를 쓴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는 흑인 노예에서 파생된 말로 흑인을 경멸하는 의미로 통한다.
대기심이 몇 차례 뱉은 “니그로” 발언에 웨보 코치는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주심은 항의가 길어진 것을 문제 삼고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격분한 바샥세히르 선수들은 전반 25분경 항의의 표현으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주심은 선수들을 설득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PSG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벗어나 경기는 사실상 취소됐다. UEFA는 새로운 심판진을 구성해 10일 오전 2시 55분에 잔여 시간을 소화하기로 했다.
바샥셰히르의 세네갈 출신 공격수 뎀바 바는 영국 BBC를 통해 “왜 흑인 선수를 언급할 때 ‘black guy’라고 부르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바샥셰히르 선수들뿐만 아니라 PSG 선수들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킬리앙 음바페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바샥셰히르 코치)웨보와 함께 할 것”이라며 경기 거부 결정을 지지했다. 네이마르 역시 “흑인들의 인권과 목숨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 대통령도 상황을 좌시하지 않았다.
터키 대통령 레젭 타입 에르도안은 SNS를 통해 "PSG-바샥셰히르전에서 나온 웨보 코치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강력 규탄한다. UEFA가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UEFA는 “이날 발생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면서 “축구계에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유사한 논란은 축구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