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文정권 폭정으로 민심 출렁이는 시점
계기 만들어 중도층 끌어와야…대구도 공감"
하태경 "남 허물 크다고 내 허물 안 사라진다"
원희룡, 탄핵 4주년인 9일 독자적 사과 결행
'보수의 심장' 대구의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 대국민사과에 찬성 입장을 표했다.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에 이어 곽상도 위원장까지 가세하면서 김종인 위원장의 대국민사과 움직임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독자적으로 먼저 사과를 결행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곽상도 의원은 "현재 문재인정권의 폭정으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며 "이런 때 확실한 계기를 만들어 중도층을 우리 당 쪽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한 재판은 사실상 정리된 상태"라며 "이 시점에 어떤 형태로든 대표자(김종인 위원장)가 사과 등 입장 표명을 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대구 중·남구에서 20~21대 연속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전국과 대구·경북(TK)의 분위기, 당심(黨心)과 민심의 괴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국회에서의 의석) 숫자와 힘으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집권 세력의 선처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그럴 사람들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역 분위기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 지지를 받아야 하는 정당이라는 말을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드리고, 공감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의 양대 도시인 부산과 대구의 시당위원장을 맡은 의원들이 잇달아 김종인 위원장의 대국민사과에 찬동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움직임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하태경 의원은 "남의 허물이 크다고 내 허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지금이 통렬한 사과를 해야할 적기"라고 밝혔다.
이어 "두 대통령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정면돌파를 외면했고, 시간이 지나 국민이 잊어주거나 남의 허물이 덮어주기를 기대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혁신에 실패한다면, 공수처법 개악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폭주의 굴레에 영원히 갇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 4주년인 이날 SNS를 통해 독자적으로 먼저 대국민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다시는 권력이 권한을 남용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것을 걸고 모든 힘을 다해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드린다.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4년 동안 우리 당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온몸을 던져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던 사이에 헌법가치와 민주주의는 문재인정부에 의해 파괴·유린되고 있다"며 "헌법가치 수호에 진영을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김종인 위원장의 대국민사과에 '발목'을 잡고 있는 당내 일각 세력을 향해서도 "문재인정부가 자멸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탄핵의 해석을 놓고 분열해서는 안 되며, 정치적 득실을 따져서도 안 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