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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신뢰 못한다더니 이제서야 전국 확대


입력 2020.12.08 10:26 수정 2020.12.08 10:28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검사 수 대비 확진율 4% 육박하자 입장 선회

다급해진 정부, 신속항원검사·타액 PCR검사 도입

비인두 검체 대신 침 이용하는 타액 검사… 민감도 92%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걸쳐 항원검사로 대표되는 선제적 검사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걸쳐 항원검사로 대표되는 선제적 검사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신속 항원검사를 도입해 코로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제서야 시행하기로 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위기의 순간"이라면서 "다음 주부터 타액 검사법을 순차 보급해 편리하게 검사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웅 방대본 1부본부장은 "그동안 검사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장비나 시약 부족이 아니라 검체 채취의 어려움이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부터 일선 의료기관에서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타액 검사법을 검증해 왔으며, 매우 높은 정확도를 확인해 완성 단계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의료진은 검사 대상자의 상기도(기도 중 상부)에서 검체를 채취했지만, 앞으로는 침을 검체로 이용하게 돼 채취에 드는 시간과 어려움이 대폭 줄어 검사 건수가 크게 늘 수 있을 전망이다.


타액 검사법은 기존 비인두 검체 대신 침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지금의 PCR 검사법과 방법은 동일하다. 비인두 검체를 쓸 때와 비교해 민감도는 9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인두 검체보다 민감도가 다소 떨어지는 만큼 방역당국은 이를 검사용보다는 요양기관 전수검사 등 스크리닝용으로만 활용할 예정이다.


신속항원검사는 코 안쪽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정 성분을 검출해 15~30분이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PCR 검사와 비교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증상자에게 항원검사 실시해 코로나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 1부본부장은 "항원검사는 별도 진단 장비가 없어도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만큼 응급실이나 격오지 등에서의 활용성이 높고, 또 요양병원의 스크리닝 검사에서도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애초 방역당국은 항원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항원 검사 도입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도입 검토로 선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무증상 코로나 전파자를 잡고 확산을 막기 위해선 항원검사 도입을 서둘렀어야 했다며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를 일찍 도입해 초기에 전파자를 찾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3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정부가 너무 늦장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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