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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 의혹' 20년 이낙연 최측근 비보에 민주당, 충격 속 '뒤숭숭'


입력 2020.12.04 12:59 수정 2020.12.04 13: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최고위 주재했지만 침통한 모습

최고위 직후 고인 빈소 찾아 조문

술렁이는 분위기 속 일각선 검찰 책임론 제기

李 측근 설훈 "수사를 어떻게 했길래 사람이 죽나"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자리에 앉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이모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옵티머스 자산 운용 관계 회사로부터 이 대표의 서울 종로 사무실 복합기 대여료를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민주당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 세월 검찰개혁은 저항으로 좌절했지만 더는 좌절할 수 없다"며 "이번에는 기필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출범시켜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제도화하겠다"고 했다. 검은 양복 차림에 매우 침통한 모습의 이 대표는 이날 이씨에 대한 언급은 일절하지 않았다. 평소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었던 이 대표는 이날엔 아무 말이 없었다.


이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는 심경을 오영훈 당 대표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은 그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예정됐던 코로나19 방역 점검회의(오후 3시 30분)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출범식(오후 4시 40분) 일정은 취소했다.


당 안팎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설왕설래하고 있다"며 "어쨌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표를 모셨던 참모 중에 한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해 당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하다"고 했다.


이 대표의 측근 인사들은 '검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이 옵티머스 사건을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파헤치고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어떤 수사를 어떻게 했기에 사람이 죽은 결과가 나오느냐"며 "한두 번이 아니지 않느냐.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나 지금이나 검찰의 행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이 대표를 보좌한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더 그렇다"고 했다.


이씨는 옵티머스 '자금 세탁소' 역할을 한 트러스트올을 통해 올 2~5월 이 대표 사무실에 복합기를 설치하고 대여료 76만원을 대납 받은 혐의로 지난달 말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고인이 된 이씨는 이 대표가 전남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2000년께부터 인연을 맺고 지역구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이 대표 의원실 비서관, 전남지사 정무특보를 거친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씨는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 때, 후보로 나선 이 대표 측의 당비 대납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올해 4·15 총선에서는 종로 선거 사무실에 상주하며 조직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이 대표가 지난 8월 민주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당 대표실 부실장을 맡아왔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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