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당사자 소셜미디어 통해 해명
혼외자 논란에 대해선 언급 안해
중국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이 불륜·혼외자녀 문제로 중국 당국에 고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시보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로 중국 내 영향력이 가장 큰 매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중국과 홍콩 매체 등에 따르면, 돤징타오 환구시보 부총편집인은 지난 2일 직속상관인 후 총편집인을 중국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에 고발했다.
돤 부총편집인이 고발한 내용에 따르면, 후 총편집인은 자사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혼외자녀까지 두고 있다고 한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내에서 '애국적 기사'로 이름난 인물로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대만언론인 자유시보는 돤 부총편집인이 후 총편집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혼외자녀를 1명씩 낳은 전·현직 직원 '장난이'와 '가오잉'의 실명을 공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 총편집인은 고발이 이뤄진 날, 돤 부총편집인의 고발 내용이 모함이라는 입장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밝혔다.
그에 따르면, 돤 부총편집인은 지난 10월 27일 사무실로 찾아와 자신이 총편집인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물러날 것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튿날 돤 부총편집인이 사과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한다.
후 총편집인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돤 부총편집인이 "헛소리를 했다" "생명의 은인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돤 부총편집인이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를 맡을 상태가 아니라고도 했다.
후 총편집인은 이어 관련 논란을 상급 기관인 인민일보에 보고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혼외자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후 총편집인은 자신을 베이징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일반 회사원으로 소개하며, 중국 국적 딸이 1명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