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 또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등 외신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실버라도 캐니언에서 2일 밤부터 최고 시속 113km의 강력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졌다.
불은 밤새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29㎢를 태웠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가파른 경사와 강풍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에는 50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됐고 이 중 두 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렌지 카운티 소방대의 콜린 윈저 대변인은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집들이 완전히 불길에 싸여 있었고 초강력 강풍이 그 불꽃을 부근의 숲과 수목을 향해서 몰아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렌지카운티는 레이크 포리스트시(市) 일대 협곡과 산 아래 주택지 수천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전력회사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단전을 시행해 수십 만 명의 주민들이 전기가 끊겨 암흑 속에서 불편한 생활을 견디고 있다.
올해 캘리포니아는 고질적인 장기 산불로 1만6835 ㎢의 면적이 불탔다.
최소 31명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숨졌고, 1만500여 개의 주택이 소실되거나 큰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