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경북 상주시 산란계농장서 고병원성 AI 발생
확산 방지 총력, 검사 늘리고 방역 점검도 강화
잇단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으로 정부가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경북 상주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야생조류에 감염과 오리농장 발생에 이어 닭농장까지 전파되면서 방역당국은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중수본 뿐 아니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한국농어촌공사·축산물품질평가원·농협 등 범농업계가 총력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은 “전국 가금농가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오염 위험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바이러스는 99%의 방역을 갖추더라도 단 1%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기 때문에 가금농가는 100% 완벽한 방역조치를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축사 밖은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4단계 소독을 반드시 해달라”고 강조했다.
발생 농장은 12월 1일 산란계 폐사 증가, 산란율과 사료섭취 감소 등의 의심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방역당국에 의심신고를 했고, 정밀검사 결과 2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
현재 발생지역인 경북 상주시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서는 12월 2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1일 21시부터, 경북·충남·충북·세종 지역은 48시간, 강원 지역은 24시간 동안 발동하고, 해당지역의 가금농장 및 축산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발생농장과 인근농장의 살처분도 실시 중이다.
중수본은 현장 역학조사 과정에서 농장주변 생석회 도포, 축사와 선별포장시설 이동시 대인소독, 농장출입자 방역복 착용 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방역조치를 한층 더 강화한다고 전했다.
먼저 계란 운반차량의 잦은 농장 내 진입, 난좌(계란판)·파렛트·합판과 식용란 선별포장시설을 통한 오염원 전파 등으로 방역에 취약한 산란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전국에 분포한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11곳은 단지별 통제초소에서 출입차량·사람을 철저히 소독하고, 사육단지로 들어서는 진입로 등에 대해서도 매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소독을 강화한다.
밀집사육단지 내 가금농장에 대해 격주로 실시하던 폐사체 검사는 주 1회로 강화하고, 가금농장의 생석회 벨트 구축에 대한 점검도 주 1회 실시한다.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화예찰은 기존 격주 실시에서 주 1회로 늘리고,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경북·전북 등 시·도의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검사를 기존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린다.
산란계 농장으로의 오염원 유입과 농장 간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계란 운반차량에 대해 하루에 한 농장만 방문토록 행정지도하고, GPS를 통해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계란판을 재사용할 경우 오염원 확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일회용 난좌를 사용토록 하고 합판·파렛트는 소독한 후 반드시 농장별로 구분해 사용토록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 홍보와 점검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오염원의 유입 차단을 위한 농장단위 방역수칙을 대대적으로 홍보·지도하고 농가의 이행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농장 전파와 확산에 대해 “발생농장 주변에 야생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작은 하천이 확인됐고, 일부에서는 야생조류가 관찰됐으며 강원도에서부터 제주까지 야생조류 항원이 검출되고 있는 등 이미 전국에 확산된 상황에서 방역이 미흡한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현재 구체적인 역학관계를 다양한 경로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경기 안성(안성천), 전북 정읍(동진강)의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1일 확진됐으며, 전북 부안(조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돼 정밀검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