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초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큰 부상
의식 잃은 히메네스, 병원으로 긴급 후송
부상자가 속출했던 아스날과 울버햄튼의 맞대결이 우려 속에 막을 내렸다.
울버햄튼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아스날과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17(5승 2무 3패)를 기록한 울버햄튼은 리그 6위로 상승했다. 반면 아스날은 홈 3연패에 빠지며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전반 4분 코너킥 과정에서 아스날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와 울버햄턴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강하게 충돌하며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끼리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이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히메네스는 의식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선수들이 다급히 손짓하며 의무진을 불렀다. 그라운드 위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히메네스는 결국 산소 호흡기를 쓰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충돌한 루이스는 의식은 있었지만 머리 쪽에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이에 그는 붕대를 감고 경기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경기를 뛰는 내내 붕대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지혈이 되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후폭풍은 상당하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은 심각한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루이스를 교체하지 않고 전반전을 모두 소화하게 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팀도 패하고 순위도 추락하면서 그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히메네스는 다행히 의식은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다만 히메네스는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스날의 핵심 수비수 루이스 또한 당분간은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
끔찍했던 혈전의 여파는 경기서 패한 아스날은 물론 승리한 울버햄튼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