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분리한 5개사 주가 희비...LG상사 5%↓·LG하우시스 2.8%↑
LG인적분할, 신용도에 영향 미미...불확실성 해소로 존속법인 성장 기대
LG의 인적분할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의 인적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향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LG는 전장대비 2000원(2.59%) 하락한 7만52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수급상으로는 개인이 지난 이틀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LG주가는 한달전 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인적분할이 결정된 지난 26, 27일에는 이틀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26일 LG는 LG상사·실리콘웍스·LG하우시스·LG MMA의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신규 지주회사) 설립 결정을 공시했다. 존속법인인 LG는 전자 계열(LG전자·디스플레이 등)과 화학 계열(LG화학·생활건강 등), 통신·서비스 계열(LG유플러스·CNS·지투알·S&I) 등을 지배하게 된다. 신설법인은 사명을 기존의 LG에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하게 된다.
LG그룹에서 나오는 계열회사들은 27일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LG상사는 이날 5.06%가 하락한 1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하우시스는 이날 2.89% 상승한 7만8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리콘웍스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 등 신설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될 계열사의 경우에 현재 신용등급에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있지 않아 이번 분할계획은 신용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LG상사의 자회사인 판토스가 영위하는 물류사업은 LG그룹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긴밀한 사업 협력관계 및 축적된 거래실적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계열분리가 이뤄진 이후에도 당분간 LG계열사와의 안정적인 영업거래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과거 GS그룹으로의 계열 분리와 마찬가지로 전자·화학·통신 기반의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와 상사, 하우시스, 실리콘웍스, MMA를 이끌게 될 구본준 현 고문의 계열 분리로 보고 있다. 5월 1일 분할 기일 이후 구광모 회장 등과 구본준 고문 등 간의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스왑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LG분할 목적은 계열분리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부터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점쳐졌다. 인적분할 완료후 지배주주 일가의 양 지주간 주식 교환을 통해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존속법인 LG는 기존 핵심 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에 자원과 역량을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 GS 계열 분리 당시 분할 이후 지주회사별 주력 사업에 대한 전문화와 경쟁력 제고 등의 기대감으로 분할 기일까지 코스피를 아웃퍼폼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완료후 구본준 고문 측과 구광모 회장 측의 양 지주 지분 교환은 주가에 큰 영향이 없다"며 "다만 이러한 주식 교환은 '지주회사 설립시 조세특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