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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딸도 맞은 러시아산 백신, 푸틴은 안 맞았다…왜?


입력 2020.11.25 16:29 수정 2020.11.25 16:44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통신,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공식 등록을 발표하며 자기 딸도 맞았다고 말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왜 백신을 맞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백신의 대중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다"라며 "국가 정상인 대통령이 자원해 임상에 참여할 수는 없다.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백신에 대한) 모든 절차가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접종 여부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대중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효과적이고 저렴하며 운송하기 쉽다고 홍보한 날 나왔다. 이날 스푸트니크V 백신 연구진은 백신 임상 3상 시험 자료 2차 중간분석 결과 백신이 코로나 감염 예방에 91.4%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백신 1회분을 투약한 뒤 42일이 지난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효과가 95%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나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보다 높은 예방 효과로 백신 접종 뒤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몇 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가 공식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 백신의 효능이 좋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본인의 두 딸 중 한 명도 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은 자국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APEC 정상회의와 17일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잇따라 정상들에게 러시아 백신은 전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V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난 8월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1상과 2상 뒤 곧바로 백신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스푸트니크V는 섭씨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1회 접종 당 10달러 미만이 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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