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여야 한 목소리 추모…해석은 제각각
민주당 "대도무문의 결기와 추진력"
국민의힘 "의회존중, YS의 평생업적"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추모의 메시지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강한 추진력에 방점을 찍고 고위공직자비위수사처 출범 등 국정과제 추진에 방점을 찍은 반면, 국민의힘은 '의회존중'에 초점을 맞춰 현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대통령께서는 아호 거산처럼 거대한 산이셨다"며 "대통령에 취임하시자마자 하나회 해체,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금융실명제 실시 등 불꽃 같은 개혁을 잇따라 단행하며 우리 민주주의 기틀을 다져 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도무문의 결기와 추진력은 많은 국민의 뇌리에 교훈으로 남아 언제나 크나큰 깨우침을 주고 있다"며 "그 정신을 이어 받아 당면한 국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함께 잘 사는 일류국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의 각종 비리, 검찰의 수사권을 활용한 정치개입시도 등 작금의 현실은 김 전 대통령의 개혁을 향한 결기와 실행력을 되새길 때"라며 "김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 정신으로 공수처법, 이해충돌방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입법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김 전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주요 업적으로 평가하고 추모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의회존중'을 꼽으며 민주당과 해석을 달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979년 10월 집권 세력은 다수의 힘으로 야당 총재였던 YS를 제명했고, 이후 부마민주항쟁이 벌어졌다"며 "대화와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전통은 YS가 평생을 쌓아 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그러면서 "YS라면 그 전통을 무너뜨리고 패스트트랙, 공수처법 개정 등 입법독재를 하겠느냐"며 "그 때의 개혁정책을 뒤돌아 보면 지금의 상황은 역사의 퇴행"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