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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탑승’ 카타르 깬 손흥민, 다음 타깃은 맨시티


입력 2020.11.18 01:17 수정 2020.11.18 01: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카타르와의 평가전 2-1 승...2019 아시안컵 패배 설욕

토트넘이 파견한 전세기 타고 영국 귀국해 맨시티전 대비

손흥민 ⓒ KFA

“반드시 설욕하겠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 BSFZ아레나서 펼쳐진 카타르(FIFA랭킹 57위)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했다. 한국축구의 역대 A매치 통산 500승.


시작부터 강한 전방 압박 속에 황희찬이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단 시간(16초) 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박스에서 카타르 수비수 하템의 실수가 나올 때 황의조가 볼을 따냈고, 중앙에 있던 황희찬은 볼을 받아 가볍게 첫 골을 터뜨렸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0분 수비 뒷공간이 무너지면서 카타르 알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멕시코전(2-3패) 때와 마찬가지로 수비라인은 너무 헐거웠다. 핵심 중앙 수비수들인 김영권-김민재가 빠졌다고 해도 너무 불안했다. 이후에도 수비 실수로 위기가 몇 차례 나왔다. 다행히 카타르의 슈팅이 빗나가거나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으로 모면했다.


카타르에 눌렸던 대표팀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36분 이재성이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과감한 돌파로 카타르 진영을 뚫고 왼쪽 측면에서 황의조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내줬고, 황의조가 방향을 살짝 틀어 카타르 골문을 열었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수비에도 카타르전 승리를 따낸 배경에는 손흥민이 크게 자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은 역시 ‘월드 클래스’다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존재감만으로도 황의조-황의찬 등 다른 공격수들을 지원했다.


왼쪽 측면과 2선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카타르 수비를 무너뜨리며 찬스를 제공했다. 카타르 선수들이 달려들거나 강하게 압박해도 손흥민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은 백태클 같은 거친 플레이나 반칙뿐이었다.


손흥민은 카타르에 당한 ‘2019 아시안컵’ 8강전 패배(0-1)를 설욕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수비 불안 탓에 시원한 설욕은 아니었지만 멕시코전에 이어 카타르전에서도 공격수로서 역할을 하며 결과를 만들어냈다.


맨시티에 강했던 손흥민. ⓒ 뉴시스

카타르를 깨겠다는 약속을 지킨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이 오스트리아로 파견한 전세기에 탑승해 영국으로 건너간다. ‘월드 클래스’답게 특급 대우를 받는다. 토트넘은 벤투호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 감염 소식을 듣고 큰 우려 속에 A매치 일정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였다. 손흥민 때문이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2시 30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홈경기를 치른다. EPL 2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승점17)은 맨시티전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핵심 전력이다. 손흥민은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에서는 무려 3골을 터뜨리며 맨시티를 격침했던 화려한 추억도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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