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은 국민의 뜻"…이낙연의 사자후

"이재명 아닌 후보 필요, 광주전남서도 31%

민주당이 좋은 후보 내면 당연히 협력 여지"

이재명 고수할 경우 민주당과 '절연'도 시사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반청산 주장은 국민의 뜻이라며, 이러한 자신의 호소를 "정신 나간 얘기"라 치부하는 정치인과는 누구의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께 여쭤보자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낙연 고문은 22일 페이스북에서 "내가 '윤석열 이재명 정치의 동반청산'을 국민께 호소드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이 많은 국민의 뜻이기 때문"이라며 "범죄를 옹호하는 정치는 대한민국을 침몰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고문은 먼저 윤 대통령을 겨냥해 "극단 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계엄 선포마저 두둔하는 정치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무시하는 범죄"라고 질타한 뒤, 방향을 바꿔 이재명 대표를 조준해 "그 많은 재판을 정지시켜 사법리스크를 유예하기로 작정한 정치는 법을 지키며 사는 수많은 국민, 작은 실수로 처벌받고 불이익을 겪는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법치주의를 마비시킨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런 나의 걱정을 '정신 나간 얘기'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신다. 김대중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표가 더 훌륭하다고 공언하는 분"이라며 "누구의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께 여쭤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고문의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 호소를 향해 "정신 나간 얘기"라고 치부하며 "그러한 언행을 계속한다고 하면 어떻게 함께 가겠느냐. 안고 가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고문은 "(이재명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광주·전남에서도 31%나 된다고 조사됐다"며 "그분들도 정신 나간 분들이라고 믿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고문에 대해 안고 가느니, 가지 못하느니 운운하는 것을 놓고 "민주당에서 나와 어떻게 할지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들었는데,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면 당연히 협력의 여지가 생길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이대로 (이재명 대표로) 가기로 작심했다면 나에 대한 괜한 걱정은 접으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이재명 대표를 국민 앞에 대선후보로 낸다는) 생각을 굳힌 분들의 '심사'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가를 먼저 생각하라"고 다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