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최초 내부 간선도로, 총사업비만 3637억원
땅·바다·하늘길 연결, 새만금 교통·물류 중심축 기대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으로 김제 심포항에서 새만금까지 거리가 1시간에서 15분으로 줄었습니다. 물류수송이나 관광객 접근성 좋아져 새만금 발전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2일 찾은 새만금 동서도로에서 소병칠 새만금개발청 기반시설과장은 “동서도로는 2023년 개통될 남북도로와 함께 새만금의 항만·공항·철도를 연결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서도로는 이달 24일 개통식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로 시원스레 뚫린 왕복 4차선 도로 한 편에는 아직 달리지 못한 고속도로표지판이 쌓여있다. 25일 차량 통행을 시작하기 전에 모두 제자리를 찾을 터이다.
동서도로는 새만금 2호 방조제(신항만)에서 김제 진봉면 심포항을 통해 전주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총 20.4㎞의 도로다. 공사 기간만 약 5년에 총사업비는 3637억원이 들어갔다.
새만금방조제를 준공한 지 10년 만에 들어서는 새만금 최초의 내부 간선도로다. 앞으로 교통량이 많아지면 6차로로 확장될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는 “동서도로는 새만금 대동맥을 뚫은 격”이라고 평가했다.
차를 타고 동서도로를 쭉 달리다 보니 남북도로와 만나는 교차점이 나온다. 저 멀리서 보이던 남북도로의 리버스 아치교도 한 눈에 들어온다. 초승달을 눕혀놓은 모양의 아치교는 양쪽 높이가 다르다.
소 기반시설과장은 “북쪽으로 군산공항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도제한 영향이 있다”며 “공항과 가까운 북쪽을 남쪽보다 낮게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동서도로는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남북도로와 함께 공항·항만·철도를 이어주는 새만금 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된다.
관련 인프라 사업도 한창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2028년, 항만은 9개 선석 중 2선석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며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현재 예타 조사중이다.
특히 신항만 공사는 기존 2만~3만톤(t)급이던 부두시설 규모를 대형선박이 들어오는 곳을 고려해 5만t으로 확대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새만금 사업은 새만금 방조제(군산~부안간 33.9km) 내부의 매립용지 및 외부의 도서 등을 개발해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면적은 총 409km로 여의도의 140배에 이르며 총 사업비는 22조2000억원 규모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의 세계적 중심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국내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동서도로 개통으로 숨통이 트인 새만금의 가장 큰 숙제는 민자사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은 “그동안 기반시설에는 정부가 투입을 많이 했고, 이제는 민자사업 투자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이번 동서도로 개통으로 본격적으로 민간 투자유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