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지정타에 만점·70점대 이상 고가점자 당첨 속출
“청약과열 갈수록 심화, 현 청약제도 분별력 없어” 불만
“청약 제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 하루빨리 당첨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한 예비당첨자의 말)
청약시장의 광풍이 계속되자, 청약가점이 70점대인 고점자도 당첨이 되기 어려워지면서 예비청약자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령별에 따른 청약 당첨 양극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1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 지정타 마지막 당첨자 발표 단지인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의 가점제 물량의 당첨자 최고 가점은 7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당첨자를 발표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서는 청약통장 만점(84점)자가 나오기도 했다.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어 두 번째 ‘과천 르센토 데시앙’는 최고 가점이 80점이었고, 세 번째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에서도 70점대 이상의 고가점자가 속출한 것이다.
앞서 이 단지들은 특별공급에 9만1426명이 신청한 데 이어 1순위에서도 47만8390명이 접수됐다. 특공과 1순위 접수에만 56만9816명이 청약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S1블록 534.9대1, S4블록 415.7대1, S5블록 470.3대1을 기록했다.
이에 청약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빠진 예비청약자들의 현 청약제도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당첨가점 60점대 컷도 예비번호에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예비번호도 희망고문인 셈”, “요즘 청약 시장은 지하층을 분양해도 가져가는 분위기”, “74점도 떨어지는 세상이다. 청약 가점제도가 이제는 더 이상 분별력이 없다고 보여 진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문제는 앞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이번 과천 지정타와 같은 청약 과열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가운데 서울 분양물량이 적어 수도권 청약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심각해진 전세난까지 더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세난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까지 늘어나면서 청약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분양시장 열풍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주요 단지의 당첨 가점 또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