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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값 비상…쌀 생산량 뚝 떨어지면서 벌써 31% 올라


입력 2020.11.13 13:40 수정 2020.11.13 13:41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긴 장마·태풍·병충해·재배면적 감소 영향

농식품부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은 불가피”

올해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20만 톤 이상 급격히 줄어들면서 최근 산지 쌀값이 평년 대비 31%나 올랐다.


통계청에서 12일 발표한 2020년 산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으로, 지난해 생산량 374만4000톤 보다 6.4%(23만7000톤) 줄어들었고 평년 401만2000톤 보다는 12.6%(50만5000톤)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생산량은 전국 농경지 중 6300여개 표본구역을 설정, 일정 면적(3㎡)의 벼를 베어 탈곡‧손질‧건조‧제현 후 현미 무게를 실측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산출하고 있다.


이는 통일벼 보급 등이 이뤄지기 전으로 쌀 생산량이 적었던 1968년 320만 톤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쌀 생산량은 2015년 432만7000톤을 기록한 후 2016년부터 5년 연속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올해 쌀 생산량 급감에는 지난여름 역대급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병충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고, 재배면적 감소도 한 몫 했다.


연도별 벼 재배면적 및 쌀 생산량 추이 ⓒ통계청

재배면적은 72만6000ha로 지난해 대비 4000ha(0.5%) 감소했다. 건물건축과 공공시설 등의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이 영향을 끼쳤다.


10a당 생산량은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일조시간 감소, 강수량 증가 등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보다 30㎏(5.9%) 줄어든 483㎏을 기록했다. 1㎡당 완전낟알수로 보면 5.7%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쌀값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산지쌀값은 전년 대비 14%, 평년 대비 31%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당 21만9288원이었고 이달 5일 기준 21만5404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기준 18만9964원 보다 월등히 높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쌀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가수요 등으로 수급 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 양곡을 적기에 공급해 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쌀 생산량 351만 톤은 밥쌀용 쌀 수요인 291만 톤을 공급하기에는 충분하고, 9월 말 기준으로 정부의 쌀 재고량이 총 95만 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산 공공비축미곡 35만 톤을 매입 중으로 수급 상 부족한 물량은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정부가 추산하고 있는 올해 쌀 수요량은 밥쌀용 219만톤을 비롯해 기공용 29만톤, 비축용 등 기타 48만 톤을 포함, 총 367만 톤이다.


구체적인 정부양곡 공급방식, 시기 등 세부사항은 11월 중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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