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충전 완료’ KT 방망이, 유희관으로 끌 수 있나


입력 2020.11.13 12:23 수정 2020.11.13 12:2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유희관 낙점

3차전서 폭발한 KT 타자들 상대로 정규시즌 약점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유희관(오른쪽). ⓒ 뉴시스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오게 된 두산 베어스가 유희관(34) 카드를 꺼낸다.


두산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하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승부에서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예고했다.


3차전에서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 투입하고도 2-5 패한 두산은 쫓기는 입장이 됐다. 2차전까지 3득점에 그쳤던 KT 타선은 8회 2사 후 4안타 3볼넷 등을 묶어 5점을 뽑았다.


2사 후 황재균 볼넷과 로하스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유한준이 알칸타라 강속구(시속 151km)를 통타했다. 강한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 글러브를 거치면서 적시타가 됐다. 김재호의 수비 능력이라면 잡을 수 있는 타구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13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에서 벗어난 KT 타선은 폭발했다.


알칸타라를 빼고 김태형 감독이 극찬한 홍건희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무너졌다. 박세혁의 포일로 어이없게 실점한 뒤 홍건희는 급격히 흔들렸다. 고의4구 포함 2개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홍건희가 고개를 숙이며 내려온 뒤 올라온 박치국도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줬다. 0-0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는 순식간에 0-5가 됐다.


답답한 타선 탓에 가라앉았던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방망이에 불이 붙으면서 타올랐다.


쫓기는 입장이 되어버린 두산은 3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한 KT 타자들 앞에 유희관을 세운다. 유희관은 올 시즌 27경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유희관 ⓒ 뉴시스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라는 점이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14경기 평균자책점 4.64로 좋지 않다. 연장 13회 역전 홈런 허용, 선발 투수로 1회만 마치고 교체되는 등 아픈 기억들이 많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도 고전했다. 다섯 차례 등판해 22.1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다. 중심타자들도 유희관에 매우 강했다. 상대 타율 0.750의 로하스는 ‘유희관 천적’으로 불릴 만큼 강했고, 강백호도 6할에 이른다.


사실 유희관 카드는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쓸 예정이었다. KT에 약했던 유희관이 상대적으로 NC에 강했기 때문이다. 3차전을 앞두고 바랐던 마운드 운용은 아니지만 이제는 유희관을 믿을 수밖에 없다


깨기 어려워 보였던 두산이 두산답지 않은 플레이로 무너졌고, 타선이 폭발하며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낸 KT의 타자들은 자신감을 충전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초반이 중요하다. 초반에 흐름을 끊지 못한다면 KT 방망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을 뿜어댈 수 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빅이닝을 자주 연출했던 KT다. 포스트시즌과 KT에 약한 유희관의 어깨는 무겁다.


한편, KT는 선발 투수로 배제성을 예고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두산전에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