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나라 4.0’과 아이 전용 리모컨 ‘놀이펜’ 찰떡궁합
읽던 책 찍으면 TV에 펼쳐지는 영상…리모컨 들고 ‘댄스’까지
귀여운 노란 곰돌이 리모컨을 들고 책 표지를 ‘콕’하고 찍자 TV화면에서 방금까지 읽던 동화책 내용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이번엔 TV에 나오는 영어 단어 발음을 따라하자 리모컨이 음성을 인식해 발음이 정확한지, 틀렸는지 알려주며 원어민에 가까워지도록 돕는다. 리모컨을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 센서가 동작을 인식해 ‘닌텐도 위’를 들고 게임을 하는 것처럼 빠져든다.
LG유플러스가 오는 16일 인터넷(IP)TV 영유아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 4.0’과 아이전용 리모컨 ‘놀이펜’을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12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 1층에 마련된 체험존을 찾아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봤다.
기존에도 ‘아이들나라’는 출시 3년 만에 TV와 모바일 고객 포함 월 150만 고객을 확보할 정도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서비스였다. 회사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아이들이 스스로 서비스에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며 학습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놀이펜이다.
놀이펜 첫인상은 작고, 가볍고, 귀여워 아이들이 한 손으로 조작하기 무리 없을 듯했다. 아이가 실수로 놓치거나 떨어트려도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손목에 걸 수 있는 줄이 달려 있다.
구성은 간단하다. 전원·음성인식·상하좌우·확인 버튼, 뒤로가기·취소·책을 펜으로 찍어 인식할 때 쓰이는 인식 버튼이 전면에 있다. 측면에는 볼륨버튼과 USB-C 충전단자가 있다. 리모컨은 한번 충전으로 약 3~4개월 사용할 수 있어 건전지를 살 필요 없이 편리해 보였다.
아이들이 끈적이는 젤리 등을 먹다가 만져 더러워져도 물티슈나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낼 수 있도록 IPX5 등급 방수를 지원한다. 유해물질 안전인증을 받은 부품을 사용하고 어린이 안전인증도 획득했다.
놀이펜의 핵심 서비스는 ‘콕콕 홈스쿨링’이다. 말 그대로 책을 ‘콕’ 찍으면 TV로 읽던 부분의 영상이 바로 재생된다. 직접 써보니 리모컨으로 책을 찍을 때마다 다른 페이지나 콘텐츠로 넘어갈 때 지연이 발생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굉장히 빨리 전환돼 답답하지 않았다.
보던 걸 보고 또 보면서 ‘반복 학습’을 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봤던 부분을 다시 찍어도 지연이 거의 없이 바로 재생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한다. 영어 교재에서 배우고 싶은 발음을 누르면 그 부분만 반복해서 공부할 수도 있다.
이는 종이 위 미세한 점으로 구성된 디지털 좌표(엔코드) 덕분에 가능하다. 놀이펜이 코드를 인식해 방송 서버로 전달하고 콘텐츠를 불러오는 식이다.
동화책도 읽고, 영어공부도 했다면 그다음은 휴식 시간이다. ‘생생댄스’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약 480만명의 유튜버 ‘어썸하은’이 동요에 맞춰 추는 율동 10편과 1억뷰를 기록한 바다나무 영어댄스 10편 등 총 20편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리모컨을 손에 들고 티비 앞에 서서 율동을 따라하다 보니 마치 예전 오락실에서 하던 ‘펌프’나 ‘닌텐도 위’를 하던 추억이 떠올랐다. 6축 센서를 탑재한 놀이펜은 동작을 인식해 틀리면 ‘조금만 더’라거나 연속 성공을 하면 진동을 울리며 ‘잘했어요’라는 격려를 해주기도 했다.
매번 콘텐츠를 이용할 때마다 동작 일치도에 따라 점수를 기록해줘서 ‘다음에는 기록을 깨야지’ 하면서 질리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 법 했다.
아이들이 콘텐츠를 이용하다가 엄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이 리모컨은 아이들나라 화면만 켜지고, 해당 서비스만 조작 가능하다. 실시간 채널이나 일반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이 불가능해 광고나 자극적인 콘텐츠 시청을 차단했다.
부모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됐다. ‘이번 주에 뭐 하지?’ 카테고리에서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들을 추천해준다. 만약 ‘제주 카멜리아힐’에 가고 싶다면 여기서 바로 예약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제휴 할인은 덤이다.
서비스를 체험하면서 크게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은 찾기 힘들었다. 다만, 향후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고객이 질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숙제로 보인다.
최정윤 LG유플러스 미디어서비스2팀 책임은 “두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서비스 여러 부분에 신경을 썼고, 실제 ‘생생댄스’는 자녀들이 좋아했던 콘텐츠가 반영됐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