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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민의 슬기로운 예술소비] ‘Artists for Biden’, 새 역사에 기록된 미국 예술가들


입력 2020.11.11 17:32 수정 2020.11.11 17:34        데스크 (desk@dailian.co.kr)

Jeff Koons, Flag 2020. ©Jeff Koons courtesy of David ZwirnerⓒArchival pigment print on Innova rag paper, Edition of 40 plus 10 APs 25 5/8 x 31 inches,65.2 x 78.7 cm


폭신폭신한 구름 같은 미국 국기가 빵빵하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다. 끈을 놓치면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다. 유난히도 위태로운 미국의 비정상적인 순간의 모습이 보인다.


이 작품은 ‘바이든 빅토리 펀드’(Biden Victory Fund)의 기금 마련을 위한 온라인 경매 인 ‘아티스트 퍼 바이든’(Artists for Biden)에 기부된 제프 쿤스(Jeff Koons)의 새로운 작품이다. 제프 쿤스, 플래그 2020(Flag 2020)은 그의 여느 밸룬 시리즈(Balloon Series)처럼 대중의 심리를 꿰뚫어 흔들었고, 적중했다.


‘아티스트 퍼 바이든’은 바이든의 선거 팀이 올 여름 뉴욕 갤러리스트인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에게 온라인 예술기금 모금행사를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갤러리는 온라인 미술판매 경험이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즈워너는 2500불에서 35만불 사이의 가격으로 작품을 선정하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올해 초에 시작된 미술계의 동료 및 파트너를 위한 갤러리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온라인 갤러리 드로어(Drawer)에 호스팅 했다. 판매에는 캐롤 보브(Carol Bove),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 제프 쿤스(Jeff Koons), 에드 루샤(Ed Ruscha), 캐리 메 윔스(Carrie Mae Weems),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등 다양한 갤러리를 대표하는 예술가 그룹의 작품이 참여했다. 경매에 나온 미술품들 가운데 텍스트 기반의 화가 에드 루샤는 We(#1)라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고, 1973년부터는 재프퍼 존스(Jasper Johns)가 만든 미국깃발의 이미지, 로버트 롱고(Robert Longo)의 바람에 날리는 국기가 무수히 많았다.


예술가들은 11월 3일 선거일을 앞두고 기금을 지원하기 위해 작품을 기부했으며, 10월 8일까지 판매 되었는데, 판매 첫날에만 3만 5000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즈워너는 “이번 선거는 역사적인 선거로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의 지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100명 이상의 놀라운 예술가들이 바이든의 당선을 위해 아낌없이 그들의 작품을 기부했는데, 이것은 바이든-해리스 캠페인(Biden-Harris campaign)에 대한 예술계의 엄청난 지지를 시사했음을 말했다.


해리스는 ‘아티스트 퍼 바이든’이 주최한 ‘라이브 스트림 이벤트’(Live-Stream Event)에서 “예술가는 역사가이며 역사와 예술가 사이에는 항상 이러한 맥락이 존재 한다”며 예술가들은 그들이 존재하는 역사적인 그 순간을 포착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티스트 퍼 바이든’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투표와 함께 예술로써 새로운 미국의 대통령 탄생의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기록되었다. 라시드 존슨(Rashid Johnson)은 “미국이 깊이 필요로 하는 긍정적인 변화와 치유를 가져 오는 일의 일부가 되고 싶었고”며 바이든과 해리스는 비로소 “우리를 그 길로 인도하기 시작하게 되었다”며 기쁨을 전했다.


우리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는 결코 남의 나라 일은 아니었다. 언론은 밤늦도록 개표 상황에 주목했고, 여러 전문가들은 당선자에 따른 향후의 한미, 북미 관계를 전망했다. 미국과 함께 풀어나갈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퍼 바이든’ 예술가들의 바람이 현실이 된 지금,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변화와 치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글/홍소민 이서갤러리 대표(aya@artcorebrown.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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