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 승리팀 KS행 확률 87.5%
궁지 몰린 KT, 총력전 펼치며 기적 바라야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 8연승을 내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은 10일 고척스카이돔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3타점을 올린 김재환의 활약에 힘입어 4-1 승리했다.
이로써 1~2차전을 모두 잡은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도무지 약점이 보이지 않는 두산이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내달렸던 두산은 정규 시즌 2위 KT와 마주해서도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이다.
지난 1차전에서 선발 플렉센이 마운드를 지배했다면, 이번 2차전에서는 4번 타자 김재환이 살아나면서 승리에 꼭 필요한 점수만을 획득했다.
이제 두산은 87.5%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잡게 됐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플레이오프서 1, 2차전을 모두 잡았던 팀은 16팀. 이 중 무려 14개 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되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획득한 바 있다.
시리즈가 3차전에서 끝날 확률도 매우 높아졌다. 1~2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된 14팀 중 절반이 훌쩍 넘는 8개팀이 3차전까지만 치렀고, 4차전(3승 1패)과 5차전(3승 2패)서 승부가 난 경우는 각각 3번씩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3차전 57.1%, 4~5차전 각각 21.4%다.
시리즈를 3차전서 끝낸다면 두산 입장에서 최고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무려 4일이나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난공불락의 모습을 보이는 플렉센을 1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반면, 궁지에 몰린 KT는 기적만을 바라야 한다. 먼저 2패를 하고 난 뒤 리버스 스윕을 했던 사례가 단 2번(1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적을 써냈던 두 팀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vs 쌍방울)와 2009년 SK 와이번스(vs 두산)뿐이다.
이제 한 번만 더 패하면 올 시즌 일정이 그대로 끝이 나는 KT는 3차전 선발로 1차전 구원으로 등판했던 쿠에바스다. 당시 0.2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에 이번 3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