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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여성 첫 '미스 뉴질랜드'로 등극


입력 2020.11.10 13:30 수정 2020.11.10 15:5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아리엘 케일 인스타그램

성전환 필리핀 여성이 뉴질랜드 미인대회에서 처음으로 최고 미인으로 등극했다.


10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필리핀 다바오에서 앤드루라는 소년으로 태어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자란 아리엘 케일(26)은 '2020 미스 국제 뉴질랜드'에서 최고 미인으로 뽑혔다. 성전환 여성이 뉴질랜드 미인대회에서 최고 미인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케일은 "미인 대회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라며 "내가 가장 오랫동안 소망했던 꿈이었는데 실제 꿈을 이뤄 놀랍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성전환자 여성으로 커밍아웃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게이 남성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무섭다"라고 밝혔다.


보수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앤드루라는 이름으로 성장한 그는 2017년 처음 성전환 시도를 가족들에게 얘기한 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집을 떠났다. 그는 "우리 집안에서 성전환은 악마나 역겨운 존재로 여겨졌으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사상의 전환을 강요받았다"라고 토로했다.


케일은 "삶이 크게 흔들렸지만, 남자로 편하게 사는 것보다 지옥에서라도 여자로 살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우울증에 걸려 목숨을 버릴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삶을 선택했고 태국으로 건너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가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전환 여성이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8년 미스 스페인'에서 성전환 여성인 안젤라 마리아 카마초가 우승한 후 다음 해 국제 미인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캐나다에서도 2012년 법적 다툼 이후 성전환자의 미인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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