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이 국내 편으로 새로운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후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국내 편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족장 김병만과 김준수 PD, 김진호 PD, 박용우 PD가 참석했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 2011년 방송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S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촬영이 힘들어지면서 국내로 촬영지를 변경하고, 지난 8월부터 방송되고 있다.
먼저 박찬호, 박세리, 이봉원, 박미선, 추성훈 등이 출연한 ‘와일드 코리아’ 편과 오지호 셰프가 함께한 ‘헌터와 셰프’ 편이 방송됐고, 현재는 ‘제로 포인트’ 편이 방영되고 있다. 김병만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족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해외만 돌아다니다 국내 구석구석 다양한 섬과 다양한 산 속 바다에서 잠을 자보자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우 PD 역시 “해외에서 자급자족을 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테마를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나라니까 발길이 닿을 수도 있겠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낯설 수 있는 공간과 판타지 사이의 로케이션에 어느 곳이 적합할지 고민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나 정글에서 봐왔던 풍부한 어족자원보다는 서해는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공감 있는 공간을 가보는 게 새롭지 않을까 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오랜 시간 ‘정글의 법칙’을 이끈 김병만에겐 예상치 못한 고충도 있었다. 그는 “사실 국내는 제게 익숙하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보던 산과 바다였는데 막상 생존이라는 주제로 깊이 들어가니까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렵다. 먹을 게 생각보다 많지 않고 잡기도 어렵다”면서 “"해외 바다보다 조금 더 차가워 물속에 오래 있기도 힘들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기존 ‘정글의 법칙’에서는 그가 족장으로 팀원들을 이끌었다면, 국내 편에서 그는 전면에 나서기보다 출연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설계자와 조력자로서 나선다. 자연속에서 다운되더라도 힐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헌터와 셰프’는 심적으로 편했다. 제가 반만 하면 됐다. 기존엔 잡고, 구워서 시범을 보여야 한다면 이번에는 제가 잡기만 하면 됐다. 기존 생존과는 달리 힐링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다음 여행지로 희망하는 곳들도 언급했다. 그는 “사슴봉도를 처음 보는 순간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어?’ 했다. 한국도 구석구석 ‘정글의 법칙’을 통해 다 들여다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제주도라는 큰 섬에도 아직 발길이 덜 닿은 곳이 있다. 그런 곳을 찾아보고 싶다. 한국이 지도에서 볼 때는 참 작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너무 많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정글의 법칙’은 김수미, 제시 등이 출연하는 ‘족장과 할머니’ 편을 예고했다. 김준수 PD는 “김수미 선생님이 올해로 72세시다. 역대 최고령 출연자신데 알고 보니 프로그램의 엄청난 팬이자 병만 족장의 팬이셨다. 해외 촬영을 할 때마다 일순위로 요청을 드렸었는데 해외 오지에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고사를 하셨다. 그런데 촬영 기획안을 보시더니 ‘이제는 때가 됐다. 10년 동안 애쓴 족장에게 엄마의 손맛을 보여주겠다’며 흔쾌히 출연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김병만은 “엄마한테 시골에서 구수한 욕을 먹는 것처럼 고향 생각이 많이 났다. 또 그 주위가 실제 선생님의 텃밭이었다. 그걸로 마술사 같이 요리를 뚝딱 만들어냈다. 김수미 선생님의 즉석요리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준수 PD는 또 “리틀 수미인 제시가 나온다. 제시가 나와서 김수미 선생님과 리틀 수미와의 케미가 보인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진호 PD는 ‘족장과 할머니’ 편에 이어 방송될 ‘울릉도’ 편에 대해 귀띔했다. 그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도새우, 대왕문어, 울릉도 오징어 등을 볼 수 있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독도 수중 촬영에 성공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에 꼭 모시고 싶은 두 분이 계시다. 나훈아 선생님과 이효리 씨”아고 러브콜을 보냈다. 박용우 PD는 “저는 남진 선생님 팬”이라고 덧붙이면서 남진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김병만은 “해외 편을 통해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주셔서 10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어올 수 있었다”면서 “국내 편에서도 열심히 다른 주제로 만들어볼 테니 계속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열심히 보여드리겠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