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서 "감염병 취약층에 더욱 관심 가질 것"
기후변화 위기 대응 관련 "실질적 협력 방안 준비"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ODA 추진전략'을 마련해 K-방역을 각국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여성과 난민, 빈곤층을 비롯해 감염병에 더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에 있어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제주포럼 참석은 2017년 제12회 행사에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제주도민의 포용과 상생의 마음이 제주포럼 출범의 바탕이며 정신"이라며 "지난 20년 제주포럼이 동아시아의 대표적 공공 포럼으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국제적 논의를 이끌어올 수 있었던 힘도 제주도민이 이룬 치유와 평화의 정신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에 맞서 인류가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지금, 다자협력을 위한 진전된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포럼이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의 노력과 관련해 "한국은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까지 넓혔다"며 "국경과 지역봉쇄 없이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며 K-방역의 경험과 임상 데이터들을 세계와 적극적으로 공유했고, 방역물품들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나눠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인류의 보편가치를 실천하며 세계와 더욱 강하게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은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후 ODA 예산을 빠르게 늘려왔다.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 위기극복을 돕기 위해내년 보건·의료 ODA 예산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이 출범했다"며 "한국은 여기에 1000만 달러를 공여하고, 국제백신연구소를 비롯한 국제 백신 협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보다 절박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은 그린 뉴딜에 대한 투자를 통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내년 서울에서 개최될 '제2차 P4G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한국은 국제사회가 기후환경 문제에 연대하여 실질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P4G 정상회의가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한 국제 결속을 다지고 행동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남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를 향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 개회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축사했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