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앨범 'NO.21' 10월 29일 발매
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가수 이수영이 지난달 29일 오후 새 리메이크 앨범 ‘No. 21’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데뷔 21주년을 맞이한 이수영의 새로운 도약을 담은 앨범으로, 대중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명곡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앨범에는 그의 데뷔곡이었던 ‘아이 빌리브’(I Believe)가 타이틀로 실렸고, ‘휠릴리’ ‘그리고 사랑해’가 수록됐다. 특히 ‘휠릴리’는 2004 골든디스크에서 대상을 수상한 곡으로, 리메이크 발매 전부터 어떻게 재탄생 될지 궁금증을 샀다.
이수영은 지난 5월에도 리메이크 앨범 ‘마스크’를 통해 ‘덩그러니’ ‘라라라’ ‘스치듯 안녕’ 등을 선보였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과거의 명곡을 세월이 흐른, 지금의 목소리로 다시 부르면서 그 자체로 큰 의미를 남겼다.
◆원곡: 이수영 ‘아이 빌리브’ ‘휠릴리’ ‘그리고 사랑해’
먼저 ‘아이 빌리브’는 1999년 11월 발매된 이수영의 1집 앨범이다. 이번에 수록된 세 곡은 이수영의 전성기의 압축본으로 볼 수 있다. 1집 ‘아이 빌리브’부터 이수영은 가요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고, 정규 3집 ‘메이드 인 윈터’(made in winter)의 타이틀곡 ‘그리고 사랑해’로 가수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데뷔 초 보여줬던 청아함과 후기 성숙미의 중간지점에 있던 곡이 바로 이 곡이다.
이 때부터 이수영은 전통적 발라드곡이었던 1집과 2집과 달리 빠른 템포의 발라드 곡을 선보였다. 특히 5집 ‘덩그러니’, 6집 ‘휠릴리’, 7집 ‘그레이스’(Grace), 8집 ‘단발머리’까지 이어지면서 히트곡을 내놓았다. 그중 ‘휠릴리’는 골든디스크(2004년)에서 대상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다.
◆리메이크곡: 이수영 ‘아이 빌리브’ ‘휠릴리’ ‘그리고 사랑해’
이수영이 다시 부른 이번 ‘NO.21’ 앨범은 권영찬이 전체 프로듀싱 및 편곡자(‘아이 빌리브’)로 참여했고, 정동환 작곡가가 ‘휠릴리’, 서동환 작곡가가 ‘그리고 사랑해’를 각각 맡아 새롭게 만들어냈다. 특히 권영찬은 지난 리메이크 앨범인 ‘마스크’의 ‘덩그러니’를 편곡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앞서 이수영의 변화의 지점에, 그를 정상에 올려놓은 곡들인 만큼,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이수영의 목소리로 어떻게 재현해냈는지다.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이수영의 목소리에는 확연히 변화가 느껴진다. 분명 과거보다 성숙미와 애절함은 더해졌지만, ‘꺽기’와 바이브레이션, 특유의 비음이 더 도드라지면서 일명 ‘뽕삘’이 진하게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