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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라임펀드 로비' 폭로…커져가는 정·관계 확대 가능성


입력 2020.10.18 11:06 수정 2020.10.18 11:0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 회장, '검사장 출신 정치인'에 라임 사태 무마 청탁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국회의원 등 연결" 주장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라임 자산운용과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전현직 금감원 직원들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펀드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에 걸쳐 로비 활동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라임 펀드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검찰을 겨냥한 금품 로비가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변호인을 통해 A4용지 5장 분량의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 입장문에는 라임 사태 무마 청탁을 위해 검사들에게 술대접했으며,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수사 초기 관련자 녹취록에서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언급된 정·관계 로비 의혹 핵심으로 여겨진 인물이다. 이와 함께 김 전 회장과 정치권 로비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로 한때 그의 동업자인 이강세(58·구속) 스타모빌리티 대표도 거론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에 기자 출신으로 광주 MBC 사장까지 지낸 이 대표를 끌어들인 것도정치권과 통하는 인맥 형성을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는 김 전 회장과 옛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정치인 김모씨, 민주당 기동민 의원. 정무위 소속 김모 의원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들은 모두 라임 펀드 관련 로비·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겠다며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후 검찰 수사관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김 전 회장에게서 로비를 위한 돈을 받은 적도 없고,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하거나 청탁한 사실도 없다"며 "지인들을 만나 대표로 있던 회사의 어려움을 설명한 것뿐"이라고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금품 로비를 밝히면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건넸는지와 정치인 실명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이미 검찰을 상대로 접대 주장을 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책임을 미룬다면 김 전 회장이 추가 폭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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